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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시아, 독일의 '베를린 살인' 외교관 2명 추방에 맞불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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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파리=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를 갖고 있다. 그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러시아 국제대회 출전금지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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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12일 독일의 자국 외교관 2명 추방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같은 수의 모스크바 주재 독일 외교관 2명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모스크바 주재 독일 대사를 불러 4일의 추방 조치를 따진 직후 러시아 외무부가 '상호' 원칙을 거론하며 2명 외교관에게 7일 내에 떠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러시아와 독일의 외교관 추방 '싸움'은 한 살인 사건 때문에 벌어지고 있으나 독일서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이나 러시아서 추방되는 독일 외교관 모두 사건과는 직접 연관이 없다.

앞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대낮에 조지아(그루지야) 국적의 한 외국인이 살해되었고 용의자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 살인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독일 연방 검찰이 판단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 살인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나 러시아 남부의 무슬림 지역 체첸 공화국 정부가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살해 당한 조지아인은 체첸의 분리 독립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체첸은 러시아에서 분리 독립하기 위해 2000년대 푸틴의 러시아와 장기간 전투를 벌였으나 일순간 체첸 공화국 정부를 친 러시아, 친 푸틴 세력이 장악하면서 체첸 사태는 잠잠해지고 말았다.

독일 외무부는 베를린 살해에 관해서 러시아 정부 연루 가능성 등 독일 검찰이 의문점으로 파악한 여러 사항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에 답변을 요구했으나 러시아는 몇 개월 동안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 이에 독일이 이달 초 2명의 베를린 주재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기에 이르렀다.

독일의 외교관 추방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베를린 피살자를 '산적 강도'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는데 이 같은 언급이 오히려 러시아와 체첸 정부가 살해에 관여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배가시켰다고 할 수 있다.

외교관의 '상호' 추방은 심심치 않게 펼쳐지는 국제 관행이다. 2018년 3월6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망명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러시아서 온 딸과 함께 쇼핑몰 앞에서 러시아 군사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접촉돼 의식불명으로 발견되었다.

영국은 조사 결과 러시아가 진범이라고 확신하고 러시아에게 '이직실고'의 최후통첩을 통보했다. 러시아가 이를 완전 무시하자 당월 25일 26명의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 조치했다. 러시아도 같은 수로 맞받아쳤다.

노비촉의 외교관 추방은 영국에 그치지 않고 며칠 후 미국이 무려 60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역시 러시아도 같은 수로 응수했다. 결국 총 150명의 서방 외교관과 같은 수의 러시아 외교관이 맞 추방되기에 이르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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