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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초미세먼지 심한날에도 10분씩 3번 환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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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이산화탄소·포름알데히드 등 축적돼 건강 악영향

물 조금씩 자주 마시고 생강차·칡차 증상 완화에 도움

건강한 일반인은 '나쁨'농도라도 가벼운 운동하는게 좋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짙은 ‘초미세·미세먼지 안개’가 중부지방 등을 감싸 숨이 턱 막히는 사흘을 보냈다. 11일 오후 차갑고 빠른 북서풍이 불어와 초미세·미세먼지가 가시고 있지만 3일간 춥고 4일간 따스해지면서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삼한사미’ 현상이 자주 나타나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폐 등 호흡기계·혈관 손상시키고 염증반응 유발=지름 100㎛(0.1㎜) 이상의 먼지는 눈·코·인후부를 자극하지만 호흡기 깊숙이 들어 오지 못한다. 하지만 지름 5㎛(0.005㎜) 이하 먼지는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이 허파꽈리(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다. 특히 지름 2.5㎛(0.0025㎜) 미만인 초미세먼지 표면에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많이 흡착돼 있어 폐조직 등 호흡기계를 손상시킨다. 혈관을 따라 체내로 들어가면 면역 관련 세포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혈관을 손상시켜 협심증·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발생·악화시킬 수 있다.

초미세먼지 입자는 자동차·난방·발전 등을 위해 석유·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배출된 질소·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황산염·질산염과 탄소류·검댕 등이 75%를 차지한다. 카드뮴·납·비소 같은 유해 중금속이 뒤섞여 있어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천식 환자 사망위험이 13%, 폐암 발생위험이 22% 증가한다는 해외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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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조금씩 자주···생강차·칡차, 호흡기 증상 완화에 도움

가장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 기관은 폐 등 호흡기. 목이 따갑고 기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물을 소량씩 자주 마시면 코·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고 먼지 등을 잘 흡착·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호흡기 점막과 면역력 증강에 좋은 생강차·칡차를 마시면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따뜻한 성질의 생강은 신진대사·면역력을 활성화하고 염증을 낮춰준다. 칡차는 코를 촉촉하게 해주고 열을 식혀준다”며 “둘 다 비염에도 좋다”고 조언했다. 칡차가 쓰게 느껴지면 호흡기에 좋은 배와 꿀을 넣어 마시면 맛도 영양도 올라간다. 식물성 에스트로겐도 풍부해 50대 이후 여성에게도 좋다.

한선영 왕십리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귤 등 신선한 과일·채소를 자주 먹으면 수분은 물론 비타민·미네랄 보충으로 피부는 물론 면역력 증진에도 좋다”며 “오미자차·맥문동차 등을 엷게 우려 마시면 몸속 수분(체액에 해당하는 진액)을 보충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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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심한 날도 10분씩 3회 이상 자연환기”

실내습도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 40~60%를 유지하고 공기청정기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공기청정기는 6개월∼1년 주기로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대한의학회가 최근 발표한 ‘10가지 미세먼지 국민행동(권고안)’에 따르면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하루 3회 이상, 매회 10분씩 창문 등을 열고 실내를 자연환기하는 게 유리하다.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에는 하루 3회 30분 이상씩 실내 공기를 자연환기하는 게 좋다. 오랜 시간 실내 환기를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실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음식물을 조리할 경우에는 30분 이상 자연환기와 동시에 주방 후드 가동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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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면 ‘나쁨’ 농도서도 가벼운 운동이 이득

그동안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국민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권고안은 건강상태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 착용 기준을 달리했다. 건강한 일반인과 어린이는 초미세먼지 농도 50㎍/㎥까지는 보건용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해도 무방하며, 50~75㎍/㎥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건강에 이득이 된다. 다만 50㎍/㎥ 초과 농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고 실외운동은 도로변을 피하고 공원 등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임산부·기저질환자 등은 35㎍/㎥ 초과 시 마스크를 끼고 과도한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는 제품 외부 포장에 ‘의약외품’과 KF80, KF94, KF99 등이 표기돼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더 많이 걸러내지만 호흡이 불편해진다. 만성질환 등이 없는 일반인은 KF80 정도를 쓰면 큰 문제가 없다. 마스크는 코·뺨·아래턱으로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않게 밀착해서 써야 한다. 착용하던 것을 계속 사용하거나 세탁해서 쓰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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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때는 가방·옷 털고 안구건조 때는 인공눈물

외출 후에는 얼굴·손을 깨끗이 씻고 구강·코 세척(양치질·가글, 콧속 생리식염수 세척 등)으로 피부·입안의 미세먼지를 없애준다.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낀 미세먼지는 쉽게 털어지지 않으므로 머리를 감는 게 좋다. 옷·가방에는 각종 먼지가 붙어 있다. 자주 털고 빨아줘야 실내오염을 줄일 수 있다.

눈은 점막이 밖으로 노출돼 외부자극에 민감하다. 미세먼지는 안구건조증과 결막염을 악화시킨다. 인공눈물과 안구세척제는 건조함을 줄여주거나 눈에 들어간 이물질 제거에 유용하다. 다만 과도한 안구세척제 사용은 눈 표면의 정상 면역을 담당하는 물질들까지 씻어내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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