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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국 고위당국자, 아프간전 진실 숨기고 장밋빛 전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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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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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미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이기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민들에게 이를 숨기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3년여의 법정공방과 탐사보도를 통해 아프간전에 직접 관여한 고위 당국자들의 증언을 확보, 이날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WP가 정보공개법(FOIA)을 근거로 입수한 2000여 페이지 분량의 기밀문서에는 아프간전과 연관된 장군과 외교관, 구호단체활동가, 당국자 등 400여명의 인터뷰가 포함돼 있다. 아프간전은 2001년 시작됐다.


조지 W.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거치며 '전쟁 황제'로 불린 3성 장군 더글러스 루트는 "우리는 아프간에 대한 근본적 이해가 결여돼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비난했다. 당시 해군특전단실(네이비실) 소속 제프리 에거스는 "아프간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생각하면 오사마 빈라덴이 물속 무덤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WP에 따르면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2001년 이후 77만5000명이 넘는 미군이 아프간에 배치됐다. 이 중 2300명이 사망했고 20만589명이 부상을 입었다. 더글러스 루트는 아프간전에서 미군이 희생한 것은 미 국무부와 국방부, 의회 간 관료주의 탓일 수 있다고도 했다.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아프간 전쟁이 벌일 가치가 있다던 미 대통령, 군 지휘관, 외교관들의 그간 발언과 모순된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이번 보도를 위해 3년간 법정투쟁을 벌여 왔다. 2016년 8월 WP가 이 문서를 요청할 당시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은 대중이 봐야 할 내용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이에 WP는 두 차례 소송을 진행했다. SIGAR는 결국 428명의 인터뷰를 포함한 2000페이지 이상의 문서를 내놓았지만, 인터뷰에 응한 62명의 이름만 공개했다. WP는 나머지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는 추가 소송을 진행하면서 문서 대조작업을 통해 33명의 신원을 자체적으로 파악해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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