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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내년부터 편의점 전쟁 시작…"점주 지키기, 뺏어오기 치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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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수천 개 편의점이 점포 계약 만료

내년부터 3년간 편의점 업계에 가맹점주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맹점주는 통상 본사와 5년간의 계약을 맺는다.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편의점 가맹점 계약이 급증했는데, 해당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부터 치열한 점주 ‘지키기’, ‘뺏어오기’ 전쟁이 예상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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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편의점 수는 3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4년에는 1161개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편의점 수가 급증했다. 2015년 2974개, 2016년 3617개, 2017년 4213개 생겨났다. 내년에만 계약이 종료되는 점포가 3000개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계약이 끝나는 점포를 놓고 ‘치열한 자유계약(FA) 유치 전’이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편의점 본사들은 점주 지키기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담배권 소매점 출점 기준을 강화했고, 국내 편의점 가맹본부 6곳은 지난해 담배 판매 소매점간 거리 제한(100m)을 기준으로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을 맺었다. 현재 해당 규제가 지자체별로 강화되어 사실상 신규 출점이 쉽지 않다. 업체들은 기존 점주를 지키고, 다른 간판을 달고 있는 편의점주를 뺏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편의점 점주들이 현금으로 일시에 지원받는 금액에 간판을 바꿔 달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성, 점포당 매출, 수익배분 구조, 상품력, 점주 지원책 등을 상세히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약 점포 유치를 위해 본사들은 때로는 점포에 최대 1~2억원까지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시 지원금은 많이 사라졌고 수익배분을 재계약 시 유리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편의점 본사와 점주의 수익 배분구조는 통상 6.5대 3.5 혹은 7대 3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드물지만 시설 투자를 점주가 다 할 경우에는 최대 8대 2로 이뤄지기도 한다. 통상 수익배분구조 조건은 재계약을 할 경우 좋아진다.

재계약 전쟁에서 선두 다툼 중인 CU와 GS25의 대결도 관심사다. 지난 10월 말 기준 CU와 GS25의 가맹점 수는 각각 1만3746개, 1만3696개로, 50개 차이로 CU가 국내 최다 점포 편의점에 이름을 올렸다. CU는 ‘최대 점포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GS는 ‘최대 면적당 매출’을 앞세울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GS의 면적당 매출은 3130만원, CU는 2695만원이다.

CU관계자는 "편의점 수익은 인건비나 임대료가 90% 이상 차지해 매출이 높다고 해서 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GS관계자는 "점포당 매출, 면적당 매출로 보면 GS25가 편의점 업계 1위"라고 했다.

최근 바이더웨이를 흡수합병한 세븐일레븐은 업계 3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10월 기준 9942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데, 연내 점포수가 1만 개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국내 편의점 빅 4에 안착한 후 점포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는 다른 편의점과 달리 80%가 24시간 운영되지 않고 있고 수익을 배분하지 않는 월회비 구조"라고 강조했다.

미니스톱은 다른 편의점보다 넓은 평수를 앞세워 매장 내에서 직접 치킨 등을 조리하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춰 편의점과 패스트푸드를 결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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