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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활짝 웃으며 첫 출근한 추미애 "윤석열과 통화는 단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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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준법지원센터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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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후보자가 9일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로 처음 출근했다. 이날 추 후보자는 장관 지명 이튿날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다만 "단순한 인사였다"고 말했다. 현 정권에 민감한 수사를 지휘하는 윤 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비칠 경우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논란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활짝 웃는 모습...여유 있는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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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준법지원센터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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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 건물 1층은 취재 기자와 카메라 등으로 뒤엉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전 10시쯤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추 후보자는 파란색 투피스 정장에 살구색 와이셔츠를 입은 채 밝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활짝 웃는 표정과 여유 있는 말투였다.

추 후보자는 "검찰 개혁을 향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저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일은 장기간 이어진 법무 분야의 국정 공백을 시급히 메우는 일"이라며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장관 자리는 지난 10월 14일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52일간 공석이었다. 조 전 장관이 36일간 재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긴 시간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 전 장관 사퇴 이틀 후인 10월 16일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조 전 장관) 후임 장관을 인선하는 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라며 공백을 암시하기도 했다. 공백이 길어지는 동안 국정감사에 참여하는 등의 장관 업무대행은 모두 김 전 차관의 몫이었다.



‘윤석열 통화’에 조심스러운 반응…인사권 행사 즉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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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박지원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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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추 후보자는 윤 총장과의 축하 통화를 묻는 말에 “그냥 단순한 인사였다. 서로 모르는 사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윤 총장은 추 후보자에게 지명 다음 날인 6일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추 후보자는 “(윤 총장과는) 헌법과 법률에 의한 기관 간의 관계”라며 “개인 간의 관계는 (국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서 “헌법과 법률에 위임받은 권한을 상호 간에 존중하고 잘 행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추 후보자가 장관 임명 후 윤 총장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사건 등 현 정권에 민감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추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오른 뒤 인사권ㆍ감찰권을 활용해 수사를 제어할 수도 있다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추 후보자는 이날 인사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현재 청문회 준비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청문회) 단계 이후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수일 내로 인사청문요청서 제출…늦어도 내년 초 임명 가능



이날 사무실로 처음 출근한 추 후보자는 다가올 인사청문회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추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요청서를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20일 이내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임명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되면 추 후보자가 늦어도 내년 초에 법무부 장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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