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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외인 주식 순매도, 비상계획 따라 대응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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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가운데)이 9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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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정이 중첩된 데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제1차관은 9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실물경제·금융시장 전반을 점검했다.

그는 “12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MSCI 지수 조정, 기업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일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 유가증권 시장에서 4조원이 넘는 규모를 팔아치웠다. 4년 만에 최장기 매도 기록도 다시 세웠다.

김 제1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 전개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MSCI 지수조정이 맞물릴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한국 기업 비중이 줄어들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됐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의 MSCI 지수 조정 당시에도 조정이 마무리되고 미·중 갈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흐름이 안정되는 등 금융시장이 복원력을 보였던 바가 있다”며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미·중 양국의 협상 전개 양상에 따라 이달 15일 예정대로 추가관세가 부과될 경우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면서 상황별 금융시장 안정 수단을 꼼꼼하게 재점검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김 제1차관은 강조했다.

또한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투기 등에 따른 환율 급변동 발생시,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한다는 외환정책 기본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김 제1차관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미 갈등에 대해 “우리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북한과 미국은 최근 비핵화 협상 연내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거친 언사를 주고받는 등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이후, 기자들을 만나 “북·미간 몇 차례 정상회담을 한 뒤 합의 이행 과정에서의 이행을 둘러싼 이견 정도이므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제1차관은 “과거에 핵실험이 시작되고 활발하게 진행될 때는 한반도의 긴장이 외환,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최근 지정학적인 이슈는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만 논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이슈가) 한국 외환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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