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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쥐띠해 부자 되려면, 고양이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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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부동산 임대 소득으로 일 안 해도 생활비 들어오는 '경제적 자유'를 만끽해 보세요."

"시야를 넓혀 글로벌 1등 기업에 투자하세요."

"투자 종결자는 세금입니다. 세금 아끼는 게 최고 재테크죠."

조선비즈

재테크 박람회 출동한 3인의 고수들 지난 6~7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는 새해 주식·부동산 시장 전망을 궁금해하는 투자자로 북적였다. 사진은 지난 7일 새해 재테크 비법을 알려준 스타 강사 3명. 왼쪽부터 고종완, 방미, 김동우씨. /포토그래퍼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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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超)저금리 시대에 내년 재테크 계획을 세우려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예금 이자는 죄다 1%대라서 은행에 1억원 넣어봤자 한 달에 10만원 이자 받기 어렵다. 지난 6~7일 이틀 동안 열린 '2020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재테크 과외 교사로 나선 강사들은 내년 쥐띠해 재테크를 완벽 정복하려면 돈 벌어주는 고양이(CAT)를 한 마리 들이라고 조언했다. 꾸준한 현금 흐름(Cashflow)이 나오는 자산에 투자하고, 시야를 넓혀 해외(Abroad) 투자를 고민하고, 세후 수익률까지 챙기는 꼼꼼한 세금(Tax) 절약 재테크 전략을 짜라는 이야기다.

"일 안 해도 '월급' 나오는 현금 흐름 만들어라"

실전 경매 투자자 조영환씨는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이자만으로는 노후를 넉넉하게 보내기 어렵다"면서 "그보다 최소한 2~3배 수익률이 나오는 부동산 임대 소득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만 투자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조언이다. 조씨는 "대치동 아파트 한 채 사려면 실투자금(매매 가격-전세 가격)이 최소 14억원 든다"면서 "이런 물건만 사라는 건 서민은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조선비즈


그는 "투자자들이 덜 주목하는 서울 밖 빌라 등에 투자하면 소액으로도 괜찮은 임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단기간에 시세가 뛰지는 않지만, 꼬박꼬박 월세 받다가 재개발 이슈 등으로 집값이 오를 때 팔면 된다는 얘기다. 조씨는 "양도 차익만 노린다면 부동산 침체기에 실패하기 쉽지만, 임대 소득이 꾸준히 나오면 아무리 시장이 나빠도 월세 받으며 버틸 수 있다"고 했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잠자고 있는 연금을 연평균 7% 수익률의 '마법연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 자산(주식), 예상치 못한 침체 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안전 자산(채권), 배당·이자로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는 부동산 등 대체 자산을 섞어 투자하면 7%라는 '매직 넘버'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 투자는 이자·배당 등으로 고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자산을 팔지 않아도 투자 원금이 회수된다. 그래서 주식·채권만 담은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보다 더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주식 불안하다고? 세계 최대·최고 기업에 투자하라"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랩상품부 부서장은 "한국 경제 성장률이 선진국 수준으로 정체되면서 한국 시장에만 투자한다면 수익이 제한적"이라면서 "글로벌 증시 비중이 1.7%에 불과한 한국 시장에만 투자해선 안 되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혁신 성장 시대에 1위 기업이 산업을 지배하는 '승자 독식'이 벌어진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 있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해당 분야 세계 최대 기업인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아마존, 나이키 등과 새로운 산업 분야를 선도적으로 이끄는 테슬라, 우버, 인튜이티브 서지컬,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퀄컴 등 10개 주식을 추천주로 꼽았다.

인기 가수에서 부동산 투자자로 변신한 방미 '방미TV' 대표는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하와이 등에서 터득한 투자 노하우를 털어놨다. 그는 "기회가 올 때 언제든 뛰어들 수 있도록 준비해둬야 한다"고 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압구정 아파트 가격마저 폭락할 때 미리 준비한 자금으로 과감히 투자한 이들이 오늘날 상위 0.1% 부자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맨해튼 등 핵심 입지 가격이 떨어지자 과감히 매수했다. 방미씨는 내년도 한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많이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이 오른다고 하지만, 실제 오르는 곳은 몇 군데 없고 지방은 전망이 매우 어둡다"면서 "지금은 현금을 많이 가지고 기회를 기다릴 때"라고 했다.

"세금 아끼는 게 최선의 재테크"

부동산 세금 전문가인 김동우씨는 "투자의 완성은 세금"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부동산 투자로 돈 많이 벌더라도 세금을 잔뜩 낸다면 정부에만 좋은 일이라는 얘기다. 그는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폭탄을 피하려면 애매한 주택은 과감히 팔고,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는 걸 고민하고, 배우자·자녀에 대한 사전 증여를 적극 검토하라고 했다.

법인 설립도 적극 고민하라는 충고다. 법인은 대출받기 수월하고, 해당 법인의 임직원으로 등록할 경우 건강보험료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법인의 장점을 잘 섞어 쓰면 효과적으로 세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예컨대 '1세대 1주택' 비과세는 개인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주택을 단기간에 사고팔 때의 세율은 법인이 개인보다 낮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세금 폭탄을 안 맞으려면 '똘똘한 한 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몇 년 새 가격이 대폭 오른 강남권과 마포·용산·성동구의 새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야 좋은 투자인데, 강남권 아파트는 2013년부터 3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적어도 '어깨'까지는 왔다"고 했다. 대신 강북권·수도권의 '신설 역세권'에 주목하라고 했다. GTX와 신안산선 등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교통 환경이 대폭 개선되는 지역에서 대지 지분이 넓은 아파트를 노려보라는 조언이다. 고 원장은 서울의 비강남권에서 강서구 마곡동, 금천구 시흥동, 마포구 상암동·성산동, 성동구 옥수동, 성동구 하왕십리동, 관악구 봉천동, 노원구 상계동, 도봉구 창동, 양천구 목동 등을 유망 지역으로 꼽았다.

이기훈 기자(m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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