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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맘스터치 매각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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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추진 케이엘앤, 자금줄 우려

총괄부사장에 '낙하산 인사' 강행

노조 "매각 완료 안돼" 즉각 반발

프랜차이즈협회 회원사 사이선

'정현식 협회장 당선 무효' 주장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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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되는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정현식 회장의 갑작스런 매각 결정에 임직원들이 노조를 출범시키며 반발함에 따라 케이엘엔파트너스는 추가 자금 조달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 회장이 협회장으로 있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원사 사이에서는 그가 회장에 당선된 선거가 ‘무효’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최근 한 인사를 맘스터치 총괄부사장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 해마로푸드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한 데 대응해 빠르게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매각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모펀드 측 인사가 총괄부사장에 임명된 것은 납득 하기 어렵다”며 “사모펀드 측에서 노조 설립을 미뤄달라고 부탁도 했다”고 주장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 측에서 성급히 총괄부사장 자리에 ‘낙하산’을 내려보낸 것은 노조 세력확산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해마로푸드 임직원 중 60% 정도만이 노조에 가입한 상황이다. 노조 출범으로 연내 주식대금을 완납하고 해마로푸드 인수를 마무리하려고 했던 케이엘앤파트너스의 계획에도 큰 장애물이 생겼다. 노조의 존재가 투자 유치에 마이너스 요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과거 20억 원 정도의 딜을 해봤던 곳으로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해마로푸드 인수를 완료하려면 추가 투자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노조가 생겼으니 추가 투자자 모집 과정에 큰 장애물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도 대단히 시끄럽다. 정 회장이 지난 10월 말 협회장에 당선된 직후인 11월 매각 결정을 했는데 이는 후보가 불완전한 정보로 당선된 ‘무효 선거’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협회에는 맘스터치의 한 직원이 선거 무효의 이유를 담은 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선거가 단독추대 된 것도 아니고 정 회장과 이규석 일승식품 회장의 양자 레이스로 치러졌다”며 “선거 승리 이후 맘스터치를 매각할 것이었다면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를 밝혀야 했지만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해마로푸드 지분 대부분을 약 2,000억원에 매각한 뒤에도 소액주주로 남아 회장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정 회장이 해마로푸드 회장 지위는 유지하게 된다”며 “협회장을 계속 하는 것은 신의상 문제가 있을진 몰라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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