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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침> 지방("그때 공무원 월급 얼마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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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천년 전주 기네스' 발간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주시가 시민의 별난 자랑거리 등을 담은 '천 년 전주 기네스'를 19일 발간했다. 이 책은 문화·예술·체육, 수집·기록, 완판본·출판, 음식, 무형 문화재, 유형문화재 등 모두 6개 분야에 걸쳐 114건을 소개하고 있다. 2013.2.19 ichong@yna.co.kr


<"그때 공무원 월급 얼마였지"전주 기네스 발간>

전주의 독특한 문화·별난 사람 이야기 수록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봉투 두께에 따라 울고 웃었던 희비 쌍곡선의 월급날.

공직에 들어와 퇴직할 때까지 월급봉투를 고스란히 모아둔 이종찬(67) 씨는 "내 인생의 행적을 담은 최고의 선물"이라며 빛바랜 월급봉투를 주섬주섬 꺼내 놓았다.

1966년 처음 받은 월급봉투에는 4천543원이 적혀 있다.

현재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지만 당시만 해도 어렵게 살았던 시대라 감사한 마음뿐이었다고 한다.

이씨는 공무원 월급만으로 생활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틈틈이 농사도 지었다고 회고했다.

월급봉투가 조금씩 두툼해진 것은 1980년대 들어서다.

경제발전으로 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1983년 월급봉투에는 52만8천41원이 찍혀 있다.

2006년 40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마지막 월급봉투를 받으면서 그의 기록도 마감했다.

그는 "월급봉투를 보면 당시의 경제상황을 알 수 있다"면서 "하찮은 것이지만 월급봉투도 시대의 기록이자 역사라고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이처럼 전주시가 시민의 별난 자랑거리 등을 담은 '천 년 전주 기네스'를 19일 발간했다.

이 책은 문화·예술·체육, 수집·기록, 완판본·출판, 음식, 무형 문화재, 유형문화재 등 모두 6개 분야에 걸쳐 114건을 소개하고 있다.

전주의 숨은 자랑거리나 끼와 재주가 많은 이웃 사람 등을 찾아 갖가지 사연을 수록한 것.

300년 전통의 전주대사습놀이, 대를 잇는 대장간, 조선 태조 어진이 봉안된 전주 경기전, 음식 문화의 백미인 전주 한정식,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삼양다방 등이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돼있다.

특히 별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이씨를 비롯해 52년간 신문을 모아온 송상천씨, 30년 넘게 '포니 2'를 몰고 다니는 곽효무씨, 5년간 150만 자에 달하는 성경책을 1천800장의 전지에 또박또박 붓글씨로 옮긴 이현웅씨 등이 그들.

그래서 이 책은 이들의 남다른 노력이나 인생의 역경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양연수 전주시 대외협력담당관은 "전주의 온갖 역사를 제대로 알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책으로 발간했다"면서 "하나하나 귀중한 가치가 있는 만큼 전주의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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