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불편 고려' 파업 중단…3주간 임금협상 등 집중 교섭
노조 “사측 변화 없으면 내달 16일 2차 파업”
명성운수 노조 파업승리 결의대회 |
명성운수 노조는 철도파업과 맞물려 고양시민들이 겪는 불편과 조합원들의 누적되는 임금손실을 고려해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24일 오전 4시부터 모든 노선을 정상 운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노조는 22일부터 이어진 사측과의 협상에서 향후 3주간 집중 교섭을 진행하고, 이 기간 쟁의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과 3주간 집중 교섭을 진행한 후에도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으면 다음 달 16일 2차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임금 협상 등과 관련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된 뒤 지난 19일 첫차부터 파업했다.
이 때문에 서울과 고양을 오가는 20개 노선 270여 대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었고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후 전날까지 사측과 4차례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최소한의 임금 보장과 동종업계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노조는 월 37만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14만원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매월 2억원 이상 비용이 추가 발생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이 커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노조 측은 19일 고양시 일산동구청 앞에서, 22일 덕양구 고양시청 앞에서 2차례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 측을 압박했다.
노조 측은 결의대회에서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더는 초과근로를 할 수 없게 됐다"며 "명성운수 버스 노동자들은 경기도 평균 시내버스 노동자보다 하루 더 일하고 있으나 임금은 20여만원을 덜 받는다"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 폭을 놓고 양측 간 의견 차이가 커 파업 장기화가 예상됐으나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극심한 점을 고려해 노조는 집중 교섭 기간 쟁의 행위를 멈추고 버스를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고양시도 중재에 나섰다.
명성운수의 파업으로 고양시는 서울역과 영등포, 구파발역 노선에 고양시청 통근버스와 비상 셔틀택시 등 임시대체 차량 170여 대를 투입했다.
21일부터 개인택시 50대, 고양시청 관용차 30대, 고양도시공사 차량 20대 등 100대의 비상 셔틀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개인택시 50대는 대화역 등 주요 승강장에서 서울 디엠시역과 구파발역까지 무료 운행하고 있으며, 셔틀택시는 4인 탑승을 원칙으로 3인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은 고양시의 특성상 이번 대중교통 파업사태를 계기로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추후 유사한 상황 발생 시 신속,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관이 손을 맞잡고 협력해 파업 조기 종결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명성운수 노사는 지난 5∼10월 총 9차례 교섭을 했으나 결렬돼 노조가 지난달 22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2차례 조정이 실패하자 노조는 결국 19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파업으로 멈춰선 명성운수 버스는 20개 노선 270여대로, 고양시 전체 시내버스(107개 노선 700여대)의 40%에 육박한다.
해당 노선은 광역버스인 M7129·1000·1100·1900·3300·9700·1082·1500번, 좌석버스인 830·870·871·108·921번, 시내버스인 72·77·82·66·11·999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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