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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조희연 "일부 학생 '친일적' 발언"…인헌고 학생들 "교육감은 사상주입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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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1일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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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인헌고 교사의 '정치 편향' 문제를 제기했던 학생들이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교육자 자질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교육감이 이들에 대해 '친일''여성혐오'로 표현했다는 점을 들어 강력하게 비판했다.



"교육감은 사상 주입의 공범"



이날 인헌고 학생수호연합(학수연) 학생들은 "사상 주입이 없었다"는 서울시교육청의 특별장학 조사 결과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실었다. 이 글에서 학생들은 "교육감은 정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범'이란 단어가 "사상주입에 동조하고 방관하고 오히려 조장하고 협조한 그 모든 정부기관 및 정치단체"를 의미한다면서 "그 중심에서 조 교육감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시교육청이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함께 배포한 조 교육감의 입장문을 반박했다. 조 교육감은 입장문에서 인헌고 사태를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풀어가기 위한 교원단체와의 태스크포스(TF)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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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몇몇 교사로부터 편향된 정치 사상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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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조 교육감은 “학생이 친일본적 발언을 했을 때”, “학생들이 사회 일부에서 존재하는 여성 '혐오'적 인식을 가질 때" 등을 예시하면서 교사가 사회 현안에 토론할 때 어떻게 지도할지 기준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학수연 학생들은 조 교육감이 언급한 '친일본적 발언''여성 혐오적 인식'을 사실상 자신들에 대한 비판이라고 판단했다.

조 교육감은 교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비슷한 표현을 썼다. 입장문에서 조 교육감은 "기성세대이면서 한편 교육자로서 일부 학생들의 ‘친일적’ 발언과 ‘혐오적’이고 ‘적대적인’ 발언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베’ 등의 용어나 ‘조국 뉴스’ 관련 발언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교육감은 그러나 '친일적''혐오적' 발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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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조희연 교육감 규탄 및 인헌고 교장·교사 10명 검찰 고발' 기자회견에서 정치 편향 교육 논란을 빚고 있는 인헌고 교장과 교사들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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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일''여성혐오' 표현" 반발



이에 대해 학생들은 "상식적 행위에 정치적 살인을 하기 위하여 학생에게 “친일”이라는 표현을 쓰는 조 교육감은 교육자의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범이 말하는 '여성 혐오'란 다른 사람을 여성혐오란 기준이 없는 용어로 지적하면서 동시에 본인은 '내가 이만큼이나 여성을 걱정하고 있다'라는 어필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교육감은 높은 확률로 여성 혐오라는 용어를 무슨 기준으로 사용한건지 스스로도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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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보수시민단체 회원들이 '반일강요 및 탈원전운동 학생운동 인헌고등학교 교장 및 교사 직권남용 형사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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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교육청 앞 항의 기자회견



학생들은 "공범들은 본인들의 음모를 '민주적'이란 단어를 내세워 숨겨왔다. 민주적인 절차, 민주적인 결정 등은 모두 '민주적인'이란 단어를 내세워 음모를 뒤로 숨긴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앞서 공개된 입장문에서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의견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 즉 민주주의, 인권, 평화, 정의 등에 비추어 비판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며 "섣부른 신념화는 독선으로 흘러 자신과 사회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학수연 학생들을 비판했다.

학수연 학생들은 23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공범의 음모'란 이름의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학생들은 "기자 회견에서 공범들을 낱낱이 열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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