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블록체인 굴기' 中, 특허출원 美 3배수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09~2018년 7,600여건

韓美日 제치고 압도적 1위

서울경제


중국이 블록체인 특허출원 건수에서 미국·한국 등 경쟁국을 크게 따돌리는 등 ‘블록체인 굴기’를 가시화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블록체인 개발에 매진하기로 한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식재산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아스타뮤제’가 미국·중국·한국·일본·독일 등 5개국 기업의 2009~2018년 블록체인 관련 특허출원 누계건수를 조사한 결과 중국이 7,600여건으로 전체 1만2,000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600여건으로 2위에 오른 미국의 3배에 가까운 것이다. 조사 대상 기간 중 2015년까지는 매년 미국이 중국을 앞섰으나 2016년 이후 중국이 역전했다. 한국은 1,150여건으로 일본의 380건에 앞서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업별 출원 랭킹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512건으로 1위였다. 영국 블록체인 기업 엔체인이 468건으로 2위였고, 248건을 출원한 미국 IBM이 3위였다. 조작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블록체인은 디지털통화와 물류 등 기반 인프라에 응용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아직 기술적으로 초기라는 점에서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국제금융시장 등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도해 기술표준을 만들고 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금융에 신기술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는 데 있어 블록체인 등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연구에 나선 것은 2016년이다. 중국 국무원이 2015년 제시한 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에서 블록체인을 ‘전략적 최선진기술’로 규정해 진흥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과 경쟁하는 와중에 차세대 금융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선진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이를 통한 경제·사회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재차 힘을 실은 바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