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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부산 찾는 국내외 관광객, 주로 휴양시설·쇼핑몰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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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복합관광리조트 ‘엘시티’ 등 신규 시설 주목

세계파이낸스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이달 말 준공되는 복합관광리조트 엘시티가 3개의 타워로 우뚝 서 있다. 사진=㈜엘시티PFV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주로 호텔 등 휴양시설과 쇼핑몰에서 지출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액 빅데이터를 분석한 부산시 자료에 따르면, 많이 찾은 관광지는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서면 일원, 해운대해수욕장, BIFF광장, 자갈치·국제시장, 전포카페거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돈을 많이 쓴 곳도 지역은 비슷하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주로 백화점 등 쇼핑지에서 소비가 많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해운대구 우2동의 신세계·롯데백화점, 부산진구 부전2동의 롯데백화점 및 면세점, 중구 중앙동 국제여객터미널 및 롯데백화점 등 전통적인 쇼핑지역에 아난티·힐튼호텔 리조트와 롯데아울렛 등이 자리한 기장군이 새롭게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기장군 기장읍에 고급 휴양시설과 쇼핑몰, 해안카페, 음식점 등이 밀집됨으로써 내외국인 관광객 지출이 전년대비 각각 27%, 58%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쇼핑공간과 휴양시설에서 쇼핑과 식도락을 즐기는 관광패턴이 확산되면서 호텔, 쇼핑몰, 엔터테인먼트 및 레저 등 다양한 관광시설을 한 공간에 갖추거나 ‘원스톱(One-stop)’ 관광 및 소비가 가능한 복합리조트가 핵심적인 관광인프라로 부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관광객들이 한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과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명소로 국내외에 소개되면서 관광객 유입에 기여할 수 있고 관광산업의 질적 수준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자리 창출, 생산유발효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투자에 따른 파급효과 역시 복합리조트에 기대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들도 관광객들의 소비욕구를 받아줄 수 있는 좋은 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중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인천시의 경우, 인천공항 제1터미널 인근 복합리조트가 본격 운영에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최근 제2터미널 인근에 새로운 복합리조트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시에서도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복합리조트 개발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월 동의대 윤태환 교수팀은 일본과 동남아 주요국들이 급증하는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복합리조트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복합리조트 개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단순히 자연환경이나 기존 도시 인프라에 의존하기보다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만들어 ‘돈 쓸 곳’을 창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해운대 해변의 101층 복합건물 ‘엘시티’가 준공 심사 중이다. 비슷한 성격의 복합건물인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의 뒤를 잇는 초고층 복합리조트로서 부산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부흥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엘시티 측 설명이다.

엘시티는 광안대교를 넘어 해운대를 향할 때 맞이하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의 초고층 건물들과 대칭을 이루며 해운대 해변에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그린다.

지상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동으로 구성된 엘시티는 6성급 시그니엘 호텔, 연회장, 실내외 온천 워터파크, 인피니티풀, 스파, 쇼핑몰, 레스토랑, 카페, 공원, 파노라마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총 집결된 복합리조트다. 인근의 센텀시티, 마린시티 및 해운대해수욕장과 상승효과를 내면서 관광객들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엘시티 관계자는 전했다.

101층 타워 3~19층에는 260실 규모의 시그니엘호텔이 들어선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픈되는 롯데호텔의 6성급 관광호텔이다. 랜드마크타워 22~94층에는 시그니엘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며 호텔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레지던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 561실이 들어선다.

98~101층 전망대는 도심과 해변을 모두 조망하는 전망대가 세계에서도 몇 안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곳은 투명 스카이워크, 디지털 갤러리, 오픈 테라스, 카페 등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3개 타워를 둘러싼 지상 7층의 포디움 4~6층 실내외에 조성되는 워터파크, 인피니티 풀, 사우나·찜질방 등의 시설은 온천수를 활용한다. 특히, 폭 6.0~8.5m, 길이 62m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 인피니티풀은 겨울철에도 실외에서 해변을 조망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부산의 한 관광전문가는 “해운대는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개발을 통해 관광인프라를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성장해야 할 관광지”라며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려면 복합리조트처럼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방문 즐겁게 쇼핑하고 먹고 놀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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