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솽스이서 한국제품 매출 1위는 중견화장품 AHC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이준 마스크팩도 첫날 500만장

대기업보다 중소 브랜드 잘 팔려

LG생건은 상위 10위에도 못 들어

중앙일보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한국총괄대표가 2019년 광군제 기간 한국 제품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축제(솽스이·광군제)에서 인기를 얻었던 제품을 일부 공개했다. 한국 화장품·마스크팩 등 ‘K뷰티(K-beauty·한국산 화장품)’가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 중소 뷰티 브랜드가 화장품 메이저 브랜드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한국총괄대표는 20일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수립한 올해 광군제에서 인기를 끈 한국 제품을 소개했다. 20만개 이상의 브랜드 중에서 하루 매출 1억위안(1170억원)을 기록한 브랜드는 299개다. 이중 5.4%(16개)가 한국 브랜드다. 광군제 매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산 제품은 일본·미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이 팔렸다(중국 현지 제품 제외).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익히 알려진 설화수·려(아모레퍼시픽)나 후·숨(LG생활건강) 등 국내 대기업 계열 브랜드보다 중소 기업 브랜드가 더 많이 팔려 눈길을 끌었다. 모든 한국 제품 중에서 광군제 기간 가장 많이 팔린 건 국내 화장품 브랜드 AHC였다. 전 세계 20만개 브랜드를 놓고 봐도 종합 판매 순위 4위를 차지했다. AHC 브랜드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는 2017년 글로벌 화장품기업 유니레버가 3조565억원에 인수했지만, 여전히 K뷰티 제품으로 분류된다.

한국 중견 화장품 브랜드의 약진은 이뿐이 아니다.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제이준코스메틱은 광군제 당일에만 약 500만장에 달하는 마스크팩을 판매했다. 국제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1조3000억원에 18일 인수를 발표한 닥터자르트도 광군제 기간 상당한 판매량을 자랑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후·숨·오휘·빌리프·VDL)는 광군제 매출 상위 10개 한국 브랜드 중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위(라네즈)와 10위(려)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 대기업 계열보다 중소기업 계열 제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서 정형권 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은 중소기업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해 매출목표·마케팅·직거래비율 등을 함께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여전히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브랜드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알리바바그룹의 플랫폼에 참여하면 중국 소비자에게 브랜드·제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