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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화재 침몰 대성호 8m 남은 선미 오늘 인양 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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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로 파손 우려 중단

실종 11명 못 찾아 수색 확대

해경이 20일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화재 사고로 두 동강 난 대성호(29t·통영선적)의 선미 인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날 시도는 기상 악화로 실패했다. 해경은 선미 인양이 성공하면 정밀 수색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가 사고현장에 도착해 대성호 선미에 줄을 연결하고 인양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후 6시15분쯤 너울과 파도로 선체 파손이 우려됨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다. 해경은 기술진과 협의 후 인양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선미 부분은 선박 전체 길이(26m)의 3분의 1도 채 안되는 8m 정도만 까맣게 그을린 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미에는 침실과 취사실이 있다.

해경은 선미를 인양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선박기술협회, 제주소방서 등과 합동으로 화재 원인에 대해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해경은 바다에 잠긴 대성호 선수의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어 음탐기와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사고 지점 부근을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해수유동예측시스템을 바탕으로 수색 범위를 동서, 남북 각 38㎞에서 55㎞로 넓혀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에 체류하는 실종자 가족 중 일부는 이날 안타까운 마음에 배를 타고 사고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 8명은 이날 오후 1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아무 말 없이 침통한 표정으로 배에 올라탔다. 한 실종자 가족은 “오로지 찾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중에는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24~45세 베트남인도 6명 있다. 이들 모두 선원 취업 비자를 발급받았으며, 6명 중 5명은 한마을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호에는 선장 정모씨(55)를 포함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으나 선원 김모씨(60·경남 사천)만 발견됐을 뿐 나머지 11명은 실종 상태다. 이날 김씨에 대한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앞서 19일 오전 7시5분쯤 대성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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