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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속고 있다’ 주장 유시민, “그게 아닌 것 같아” 말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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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이 추론… “무책임” 지적 / 알릴레오 출연자들 정경심 관련 / “공소장 너무 길다” 걸고 넘어져 / 檢 “양승태 더 길어… 다 입증할것”

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내사설을 주장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관련 보고를 한 인물로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검사장)을 공개 거론했던 유시민(사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돌연 말을 바꿨다. 주장의 구체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본인의 추론이라는 식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되풀이한다는 지적이다.

유 이사장은 “저는 처음에 한동훈 부장이 윤 총장에게 (내사) 자료를 주지 않았을까 추측했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두 달 전인 지난 9월 같은 방송에서 한 검사장을 콕 집어 윤 총장에게 내사 관련 보고를 한 인물로 지목했고 윤 총장이 이 보고에 근거해 조 전 장관 수사에 착수했다고 주장했었다. 두 달 전 그는 “한 검사장이 특수부를 지휘하잖아요. 이분이 보고를 했을 것”이라며 “그때 이미 윤 총장이 ‘조국 가족은 범죄자’라는 너무 확고한 심증을 형성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 이후 한 검사장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유 이사장의 과감한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윤 총장이 부하들에게 속고 있으며 한 검사장이 윤 총장에게 허위보고를 한 결과가 지금의 수사로 이어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랬던 유 이사장은 “지금 보니 (한 검사장이 아닌) 딴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 외부 인사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제가 추측하기로는”이라며 “제 추론인데 지금은 다 안 밝힐 거고 지금 단계에선 말을 못하지만 언젠가는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 내사설의 근거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 구체적 근거를 내놓지는 않았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요청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면담요청을 받은 인물이 누군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윤 총장이 조 전 장관의 임명 반대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설과 관련해 “오해”라며 “상당한 오해와 추측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그런 것은 없었다”고 정리한 바 있다.

알릴레오 출연 변호사들은 이날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공소장이 너무 길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로 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소장은 수백 쪽에 달한다”며 “상세히 쓰면 기소 내용이 훨씬 더 특정되고 그걸 다 검찰이 입증하겠다는 건데 뭐가 문제냐”고 일갈했다.

법조계에서는 유 이사장이 그간 검찰 수사를 겨냥해 사실관계를 왜곡한 공격을 퍼부은 데 대해 공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한 법조인은 “아무리 유튜브 방송이라지만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사실관계가 왜곡된 막말에 가까운 주장을 쏟아내고 책임지지 않는 모습은 너무나 무책임하다”며 “수사기관에 대해 도가 넘은 악의적 비난을 하는 것은 유 이사장이 주장하는 검찰개혁과는 거리가 한참 먼 일”이라고 꼬집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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