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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주인 바뀌는 아시아나발 항공업계 재편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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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사 칼바람 ◆

매일경제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구조조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당일인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국내 항공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항공사 고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회사 운영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전략은 구조조정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의 핵심은 높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인데, 새롭게 항공업에 뛰어든 HDC현대산업개발로선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어려워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에어부산 등 자회사 매각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HDC그룹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HDC가 지주사로 남고, HDC현대산업개발이 그 밑에 위치하는 구조다. 문제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인수 후 2년 내 증손자회사가 되는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등의 지분을 처분하거나 전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업황을 고려하면 당장 매각이 쉽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실제 올 3분기 국내 항공사들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반대로 지배구조를 개편해 에어부산을 매각하지 않고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피해갈 수도 있다. 에어부산을 아시아나항공 자회사가 아닌 HDC현대산업개발이나 지주사인 HDC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을 매각한다면 경쟁사인 제주항공이나 진에어가 인수후보가 된다"며 "그러다 보니 매각보다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보유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주가는 매각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나IDT는 전날 종가(2만2300원)보다 15.25% 상승한 2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어부산은 장중 한때 7840원까지 상승하며 전날 종가(6870원) 대비 0.73% 오른 692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은 올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일 감정으로 위축된 일본 여행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홍콩 시위까지 갈수록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보잉의 'B737NG' 기종의 기체 결함 사태에 따른 점검·수리로 일부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된 점도 악재다.

게다가 올 연말부터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3사까지 취항을 앞두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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