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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가리왕산 복원 논의 '합의점 못 찾아'…주민 "더는 양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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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25일 총리실 발표 지켜본 뒤 '원천봉쇄·무기한 투쟁' 결정

연합뉴스

정선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축소·철거 결사반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정선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원회가 20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실에서 '정선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축소·철거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20 conanys@yna.co.kr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스키장의 합리적 복원을 논의하기 위한 10차 회의(19일)에서도 이해 관계자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정선 주민들이 20일 "이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원회는 이날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요구했던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 기구'는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정부와 산림청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돼가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구 구성부터 기울어진 저울추로 진정한 우리의 요구는 묵살한 채 준비된 각본에 따라 명분만 쌓았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투쟁위는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인 올림픽 개최 시설을 유산으로 보전하고, 역사에 남기는 것은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라며 "대통령도 유산 보전을 전 세계에 천명하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투쟁위는 "정선군민들은 알파인경기장의 역사적 가치를 정선 발전 원동력으로 삼아 자손만대에 물려주고자 희생을 각오하고 최후까지 투쟁하겠다"라며 더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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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축소·철거 결사반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정선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원회가 20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실에서 '정선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축소·철거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20 conanys@yna.co.kr



이들은 "마지막으로 총리실에서 25일 그간 회의 진행 과정을 정리해서 발표한다고 한다"라며 "마지막 발표를 지켜본 후 (발표내용을 납득할 수 없을 시)알파인 경기장 원천봉쇄와 하봉 곤돌라 스타트룸에서의 무기한 투쟁 등 수위를 높여가겠다"라고 경고했다.

박승기 투쟁위 부위원장은 "애초에 체육시설을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빠진 채 협의회가 구성돼 구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라며 "정선군민들은 회의 진행 명분을 쌓는 데 일원으로 참여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나무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반을 잘라서 밑동만 보려고 하지는 않는다"라며 "시설을 일부만 남겨두고 복원하는 일은 초등학생들도 이해가 불가능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자들과 환경단체의 원상복원 주장은 보편적으로 판단하면 맞지만, 조상 대대로 가리왕산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우리가 봤을 때 현실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애초에 원상복원은 불가능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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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치와 복원 갈림길에 선 가리왕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2018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슈퍼대회전 경기가 열린 가리왕산 알파인센터는 폐막 후 복원을 전제로 조성됐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뒤 알파인센터를 전면복원할 것이냐, 합리적으로 존치할 것이냐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산림청은 산림 보호 등을 이유로 완전 복원을 주장하는 반면 강원도와 정선군은 곤돌라 등 일부 시설을 존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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