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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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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없고 걷기 좋은 서울 위해서, 런던처럼 ‘교통 혼잡세’ 도입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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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쉬 벤 아키바 MIT석좌교수 인터뷰

장기적으론 자율주행 버스도 필요

중앙일보

모쉬 벤 아키바


“도심의 교통 체증을 줄이고, 대기질을 개선하려면 혼잡세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싱가포르와 런던(영국), 스톡홀름(스웨덴) 등에선 차량 운행을 억제한다는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또 자율주행 버스 같은 대중교통의 혁신이 필요하지요.”

모쉬 벤 아키바(사진) MIT 토목·환경공학과 석좌교수는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울이 걷기 편한 도시가 되려면 단기적으로는 혼잡세, 중장기적으론 자율주행 버스 운행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아키바 교수는 1990년 MIT에 지능형 교통시스템 연구소(ITS랩)를 설립하고, 싱가포르 무인자동차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그는 이달 8~9일 서울시가 주최한 ‘2019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기조 강연을 했다. 다음은 아키바 교수와 일문일답.

Q : 혼잡세 징수가 서민이나 자영업자에겐 부담이 클 수 있다.

A : “정치인들이 ‘표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대중교통을 늘리고, 자동차 대수 자체를 줄여야 한다. 혼잡세는 특정 시간대나 장소에 교통량이 너무 몰리지 않게 차등 부과해야 효과적이다.”

Q : 뉴욕에서도 혼잡통행료를 징수할 예정이라는데.

A : “2021년부터 맨해튼 상업지구로 진입하는 차량에 12달러(약 1만4000원)를 부과할 계획이다. 연 10억 달러(약 1조1670억원)의 수익이 예상되는데, 뉴욕시는 이 돈으로 지하철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Q : 자율주행 차량은 보행자 중심 도시에서 어떤 기능을 하나.

A : “머지않아 자율주행 기술이 실현될 것이다. 개인용 차량보다 노선버스 등에 우선 적용해 대중교통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중앙관제 시스템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관리하면 정확한 스케줄을 지키는 게 가능하다. 또 차량 흐름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행할 수도 있다.”

Q : 스마트 모빌리티가 정착하는 데 있어 정부 역할은.

A : “실제 생활공간 중 일부를 ‘리빙 랩(Living lab)’으로 개방해야 한다. 거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훨씬 시민 친화적인 혁신을 유도할 수 있다. 싱가포르가 자율주행 차량의 시범 운행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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