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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뉴질랜드 대사 동성배우자는 초청했는데"…동성혼 질문에 文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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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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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동성혼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찬성을 하지만 동성혼 합법화 문제는 우리사회가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MBC 특집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예전에 동성애 차별은 반대하지만 동성혼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했다. 모순된 말씀'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소수자 정책의 부족을 지적하는 패널에게 이 같이 답했다.

또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최근 동성 배우자와 청와대를 방문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동성혼이 합법화돼있다"면서 "그 나라 법제에 따라 배우자로 인정해 필요한 비자를 발급해주고 함께 초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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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필립 터너 주한뉴질랜드 대사(왼쪽에서 두 번째)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필립 터너 대사는 동성부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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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뉴질랜드도 동성혼이 합법화될 때까지는 오랜 세월 사회적 갈등과 논란을 겪어왔다"면서 "미국도 2~3년 전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통해 비로소 동성혼이 합법화됐다. 미국도 오랜 세월 겪고 그런 합의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도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그것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가 이뤄졌을때 비로소 합법화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차별도 이뤄져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성별임금 격차 등 남녀평등 이슈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여성들의 차별을 해소하는 데는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받는 차별도 있다"며 "그런 부분에 관심을 안 가진 것 아니냐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좋아졌지만 세계적 수준에 비해 까마득하다는 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여성 고용률·임금차별·기업이나 공공분야에서의 여성 유리천장 등의 차별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저출산과도 관련이 있다. 여성 고용이 높아지면 출산율이 좋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며 "가정과 일이 양립 가능해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다. 양성평등에 더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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