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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국타이어 3세' 조현범 대표, 하청업체에 뒷돈 받은 혐의로 구속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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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한국타이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전 한국타이어)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게 됐다. 최근 태광그룹 등 배임과 횡령에 따른 처벌 사례를 비춰보면 구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 3세 승계 작업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19일 조현범 대표에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계약을 하는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계열사에서도 정기적으로 자금을 차명계좌에 빼돌린 것으로 봤다.

일단 확인된 횡령액은 약 8억원 규모다. 검찰은 이들 대부분이 조 대표 개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를 특별 세무조사해 올 초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세무당국에서 넘겨받은 자료에서 차명계좌를 발견하고 조 대표 개인 비리에 수사를 진행하면서 횡령 사실을 적발했다고 알려졌다.

조 대표는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갑을 관계를 이용한 범행이라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다고 전해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내부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같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등 검찰이 기업 오너 일가 비리에 완고한 태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횡령 규모로 보면 조 대표가 이호진 전 회장(약 400억원)에 비해 크게 적지만, 수사가 지속되면 추가 횡령 사실이 밝혀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경제개혁연구소는 올 초 '사익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일가의 부의 증식 보고서'를 통해 조 대표 사익편취액이 개인 기준으로 274억원, 그룹기준으로 490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한편 조 대표는 조양래 회장의 차남으로, 조양래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올라섰다. 그러나 경영을 맡은 후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능력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재웅 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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