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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캐러밴 캠핑장 70%가 ‘소화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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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위험 높은 데 방화시설 미비

에어컨 필터 등 위생 부적합 25%

최근 캠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영용 트레일러(캐러밴) 캠핑장이 늘고 있지만 일부 캠핑장의 위생 및 소방·전기시설 관리 수준이 기준 미달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에서 캐러밴 캠핑장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경기·강원지역(전국 등록 캠핑장의 44.2%) 소재 캐러밴 캠핑장 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리 실태조사 결과 대다수의 캠핑장이 소방 및 위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러밴 캠핑장은 사업자가 캠핑장 내에 캐러밴을 설치해 이용객들에게 숙박용으로 제공하는 캠핑장을 뜻하며 관광진흥법에 따른 야영장 안전·위생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조사한 20곳 가운데 14곳(70%)은 숯 및 잔불처리용 소화기를 충분히 비치하지 않거나 관리가 미흡했으며 캐러밴 내 가용 소화기가 부족한 경우도 5곳(25%)이나 됐다. 캠핑장에서 이용자에게 숯, 화로 등을 제공해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도록 하는 만큼 화재 위험이 높음에도 예방 시설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캠핑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방송시설 및 메가폰을 보유하지 않은 곳도 절반 수준인 9곳(45%)에 달했으며, 추락 및 낙상 등의 사고 방지를 위한 위험 안내 표지 설치가 되지 않은 곳도 7곳(35%)이었다.

캐러밴 시설은 현행법상 숙박시설이 아닌 편익시설로 분류돼 있어 신고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만큼 위생 문제에도 취약했다. 5곳에서 에어컨 필터 청소 및 관리 불량, 벽면 곰팡이, 시트 불결 등의 위생 상태 부적합 사례가 발견됐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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