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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 아니면 거식…코스닥150 '바이오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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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코스닥150 구성, 기술·비기술→산업군별 변경…바이오 과대반영 해소 예상]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의 지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종목 구성방식을 처음으로 손본다. 시장 상황보다 과대 반영됐던 바이오 종목 비중을 조정해 바이오 주가에 따라 널뛰기 했던 코스닥150 지수의 변동성을 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대표지수 방법론 개선 관련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국내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종목 구성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은 각 시장을 대표하는 우량종목 200개, 150개로 구성된 지수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인덱스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을 위한 벤치마크 지수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번 구성방식 변경안에서 주목할 부분은 코스닥150이다. 그동안 코스닥150은 투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기술주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종목을 구성해 왔는데,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되면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코스닥 종목은 글로벌 산업분류(GICS)에 따라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문화기술(CT) △소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자유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등으로 구분한다. 정보기술, 생명기술, 문화기술은 기술주로 묶고 나머지 6개 산업군은 비기술주로 묶어 종목을 구성해 왔다.

비기술주에서는 각 산업군별로 누적 시가총액 상위 60% 이내면서 거래대금 순위 80% 이내인 종목을 선정한다. 이후 잔여종목은 기술주 내에서 산업군 구분없이 시총 순으로 모두 선정하는 것이 기존 방식이었다.

비기술주의 비중을 제한하다보니 시총이 큰 기술주가 전체 시장에 비해 과대 반영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상당수는 제약·바이오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코스닥에서 생명기술 종목의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23.9%지만 코스닥150에서는 34.9%를 차지한다. 전체 비중보다 11%P(포인트) 과대반영된 셈이다.

이 같은 문제를 고치기 위해 앞으로는 기술주, 비기술주 구분 없이 7개 산업군(기술주+비기술주 6개 산업군)별로 누적 시총 상위 60% 이내면서 거래대금 순위 80% 이내인 종목을 선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종목 구성방식의 세부적인 변경은 있었지만 이처럼 구성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코스닥150이 만들어진 2015년7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특정 종목군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시장의 지적을 반영해 지수 구성방식을 변경하게 됐다"며 "바이오 비중을 줄이겠다는 것 보다는 지수 구성을 좀 더 시장 상황에 맞게 반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산업군별 비중대로 종목을 선정하면 바이오 등 특정 종목군이 과대반영되는 문제는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150의 변동성 문제도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코스닥150은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에 대표지수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바이오 투자심리가 살아날 때는 높은 수익률을 거두지만 최근처럼 투심이 얼어붙어 있을 때는 코스닥 지수보다 못한 수익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150은 바이오 열풍이 불었던 2017년 한 해 동안 51.03%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 수익률(26.44%)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지만 이후 바이오가 주춤하면서 수익률도 내려왔다.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티슈진, 신라젠 등 바이오 분야에서 연이은 악재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코스닥150의 하락폭도 커졌다. 올해 코스닥150의 수익률은 -12.52%로 코스닥 수익률(-0.93%)를 한참 밑돈다.

코스닥150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ETF와 인덱스 펀드 등의 추종자금은 3조5000억~4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코스닥 최대 규모다. 이번 조정에 따라 지수에서 편출되는 종목들은 수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쳐 내년 6월 정기변경부터 바뀐 규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바이오 종목 비중이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바이오 섹터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총이 작은 일부 바이오주는 지수에서 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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