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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6·25때 만든 파주 리비교 관광자원화 더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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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등 안전문제로 공사 1년6개월 연장…예산도 35억원 증액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파주시가 149억원을 들여 올해 6월 착수해 내년 중순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파평면 임진강 리비교(북진교) 관광 자원화 사업이 늦어진다.

연합뉴스

보수 작업 중인 임진강 리비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19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1953년 만들어져 2016년 안전 문제로 폐쇄된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임진강 리비교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 올해 6월 보수·보강 공사에 들어갔다.

시는 당초 "리비교는 6·25전쟁 시 미군이 건설한 유일한 교량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어 상판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관광 자원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파주시는 이를 위해 올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2차례에 걸쳐 리비교의 기초 안전성 조사와 상판 철거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안전성 조사에서 상판을 받치는 교각 8개 중 7개에서 콘크리트 균열과 교각을 받치는 시트파일 분리 등 안전 문제가 뒤늦게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태로는 리비교의 콘크리트 품질 불량 등으로 보수·보강을 통한 사용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새롭게 다리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애초 계획했던 공사 기간을 2021년 12월까지 1년 6개월 연장하고, 비용도 35억원 더 늘리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최종환 시장은 최근 파평면 주민들을 만나 주민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최 시장은 "당초 꼼꼼한 조사가 이뤄졌으면 공사 기간과 예산을 적절하게 계획했을 텐데 용역사와 해당 부서에서 일 처리가 미흡했다"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주시는 리비교 관광 자원화를 위해 기존 교각에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설치하거나 'PEACE','통일' 등의 문자 조형물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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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작업 중인 임진강 리비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기존 상판을 모두 걷어낸 뒤 관광객들이 투명한 유리 바닥을 걸으면서 임진강을 볼 수 있도록 90m짜리 '스카이워크'를 설치하고, 임진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할 예정이다.

1953년 7월 4일 만들어진 리비교는 2016년 10월 15일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아 폐쇄됐다.

이후 민통선 주변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들은 20∼50분을 돌아 전진교 등을 이용해야 해 민원이 잇따랐다.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보수가 시급했지만, 국방부는 작전상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파주시는 군사용 도로라는 이유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았다.

지역 국회의원과 리비교를 관리하던 육군 25사단 관계자 등이 2017년 함께 현장을 방문, 주민 의견을 수렴해 감정평가 방식으로 교량을 매각·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리비교는 1950년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해 사후 훈장을 받은 미군 리비 중사의 이름을 따 1953년 정전협정 직전 미군이 만들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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