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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잇딴 등판에 美민주당 경선 안갯속…트럼프 대항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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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워런·샌더스 빅3 위협하는 新 3강

블룸버그·패트릭 포기 뒤집고 경선 출마 선언

젊은피 부티지지 급부상…아이오와 여론조사서 깜짝 1위

美베팅사이트선 여전히 트럼프 재선 가능성

이데일리

마이클 블룸버그(왼쪽) 전 미국 뉴욕 시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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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항마를 뽑기 위한 민주당 경선이 시계제로다. 과거와 달리 후보자들이 좁혀지는 것이 아니라 되레 늘어나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과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재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든·워런·샌더스 빅3 위협하는 다크호스…젊은피 부티지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제5차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린다. 총 10명의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4차 토론회 12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후보가 너무 많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토론회 참석자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다. 그는 지난 12일 미국 아이오와주 대통령 선거 후보 여론조사에서 22%의 지지율로 바이든(19%), 워런(18%), 샌더스(13%)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는 내년 2월 3일 미국 대선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곳이어서 대선 풍향계라 불린다. 이곳의 선거 결과가 다른 지역의 민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중요하게 여겨진다.

부티지지는 올해 37세로 경선 후보들 중 가장 젊다. 또 동성결혼을 한 성소수자이자 아프가니스탄전 참전 용사다. 그의 상승세는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민주당원들의 열망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몬머스대는 “교육이나 이데올로기와 무관하게 폭넓은 계층과 그룹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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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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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했던 블룸버그·패트릭…뒤늦은 경선 레이스 합류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오히려 이번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 블룸버그와 패트릭에 더욱 쏠려 있다. 두 사람 모두 불출마 입장을 뒤집고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8일과 12일 앨러배마주와 아칸소주에서 각각 민주당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앨러배마는 미국에서 경선 후보 등록이 가장 빨리 마감되는 곳이다. 블룸버그의 최대 장점은 높은 인지도와 막강한 재력이다. 지난 10일 폴리티코·모닝컨설턴트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가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는 경우 43% 대 37%로 이길 것으로 관측된 것도 그의 인지도를 방증한다.

하지만 블룸버그조차 “대선보다 더 어렵다”고 한 민주당 경선에선 4%의 지지율로 6위에 그쳤다.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 것인지가 그의 최대 난제다.

블룸버그는 사재 1억달러를 털어 15일부터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반(反)트럼프 온라인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모두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들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18배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대선에 출마하면 최소 10억달러를 쓸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를 위해선 20억달러든 30억달러든 얼마든 쓰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자산은 555억 달러(약 64조2400억 원)로 세계 9번째 부자(포브스 집계)다.

지난 14일 뉴햄프셔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등록한 패트릭은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선출되는 대의원이 다른 주에 비해 두 배 가까운 495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패트릭은 하버드대를 나온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그의 무기 역시 인지도다. 제2의 버락 오바마로 불리는 그는, 실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절친’이기도하다. 그는 2006년과 2010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연임하며 이름을 알렸다 .

오바마가 2008년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처럼 특정 이념보다는 분열된 사회 통합과 치유에 초점을 맞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유력 후보들 중 흑인 유권자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 없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힐러리가 “절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은 절대 안하겠다. 매우 많은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출마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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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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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가능성 여전히 높아…이기려면 그나마 ‘중도’

이처럼 민주당 경선 후보가 과거와 달리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었던 백인 중산층과 무당파 유권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서다. 이들 표심만 잘 잡으면 “해볼만 하다”는 계산인 것이다.

특히 현재 민주당 경선 구도는 중도를 표방하며 선두를 달리던 바이든이 아들의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발목이 잡힌 상태다. 그를 맹추격하고 있는 워런은 사회주의에 가까운 급진 개혁 노선이 월가와 중도층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는 점도 경선이 뛰어드는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미국 유명 베팅사이트인 프리딕트잇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가능성은 42%로 집계됐다. 바이든(17%), 워런(13%), 부티지지(12%) 등을 2배 이상 앞선다.

아울러 민주당 경선이 치열해지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유리한 형국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각축전이 이어지면 흠집내기 공방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어서다.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하더라도 이미 만신창이가 돼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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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전 미국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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