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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中 신장 인권탄압 정부 내부문건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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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中 정계서 400여장 입수 / “직업훈련소, 극단주의 치료시설” / “자비는 없다”… 시진핑 발언도 담겨

세계일보

중국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소’가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억압하기 위한 시설이라는 증거가 또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중국 정계 인사로부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부 내부 문건 403장을 확보해 보도했다. 24개 문서로 구성된 이 문건에는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통제·감시하기 위한 지침과 보고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의 연설이 담겨있다.

문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정부 지원을 받는 위구르족 유학생을 단속하기 위한 지침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투루판시 공무원이 작성한 이 문건에는 방학을 맞아 신장으로 돌아온 유학생들이 가족과 친척의 행방을 물으면 “(그의 가족이) 이슬람 극단주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하라는 권고가 담겼다.

문건은 유학생들의 행동이나 출석 태도가 수용소에 있는 가족의 점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도 경고하고 있는데, NYT는 이를 통해 수용소에서 풀려나기 위해서는 일종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추정했다. 정부 관료들은 이들 유학생이 위챗이나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의견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이들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슬람 소수민족을 격리 수용하는 방안은 시 주석의 집권 1년이 채 안 된 2014년부터 논의됐다. 당시 신장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와 테러가 잇따르자 시 주석은 “우리는 그들처럼 가혹해야 한다. 절대 자비를 베풀지 말아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또 이슬람 극단주의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와 마약에 비유하며 “고통스럽고, 외부에서 개입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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