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빼던 남성 감전사…시내전체 학교 휴교
베네치아 시장 ‘국가재난상태’ 선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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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세계적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53년 만에 최악의 침수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상 최악의 침수 사태로 도심 전체가 처참한 난장판으로 바뀌었다. 베네치아 인근 펠레스티나섬에선 한 남성이 집으로 들어온 바닷물을 빼내려고 펌프기를 작동시키려다 감전사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소형증기선 ‘바포레토’ 등의 교통수단을 포함해 최소 60여척의 선박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의 역사지구는 바닷물에 떠밀려나온 음식점의 식탁과 의자, 각종 쓰레기 등이 나뒹굴며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바닷물에 떠밀려 나온 선박들이 운하 밖 둑에 드러누워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실, 수상도시인 베네치아에선 비가 많이 내리는 늦가을과 초겨울 도심 침수 현상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만조 수위가 100~120㎝를 오르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라,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화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엔 며칠째 계속된 호우에 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시속 100㎞의 강풍까지 겹치면서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브루냐로 시장은 이를 두고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해수면 상승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침수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보호방벽을 세우는 것을 뼈대로 한 ‘모세 프로젝트’의 완공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세 프로젝트는 우여곡절 끝에 2003년 첫 삽을 떴으나 자금난과 부패 스캔들 등으로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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