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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9개월째 매주 5일간 “얼쑤~” 광주 국악 상설공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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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공원 공연마루서 국악 한마당, 지역 대표 문화상품 부상

경향신문

광주공연마루에서 열리는 ‘광주 국악 상설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이 시립창극단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광주시문화예술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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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창작무용·사물놀이 등

매일 다른 장르 공연 선보여

퇴근 후 찾는 관람객들 빼곡

“잘한다” 추임새·박수 이어져

관객들의 어깨도 함께 들썩

“국악이 이리 재밌을 줄이야”


광주에서 주 5일 열리는 국악 상설공연이 9개월째 관람객들을 모으고 있다. 매번 다른 장르의 국악을 접할 수 있어 광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시민공원 ‘광주공연마루’에서는 흥겨운 국악 가락과 함께 “좋다∼”라는 추임새가 흘러나왔다. 공연마루에서는 ‘가을, 바람의 노래’를 주제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의 합주곡 연주에 이어 깊어가는 가을을 담은 대금 독주, 창작무용, 사물놀이 등이 이어졌다.

금요일 퇴근 시간 전인 오후 5시 공연이 시작됐지만 74명의 관객이 자리를 잡았다. 공연마루 관계자는 “금요일에는 빈자리가 있지만 토요일 공연에는 172석의 관람석이 꽉 찬다”고 말했다. 공연 도중 관람석에서는 “얼쑤∼” “잘한다∼” 같은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판소리 흥부가중 ‘박타는 대목’을 관현악 편곡을 통해 현대적 노래로 바꾼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어깨가 함께 덩실댔다.

2010년 열린 광주세계광엑스포주제관을 고쳐 만든 광주공연마루는 무대와 관람석이 붙어 있어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것처럼 출연진과 관객이 소통할 수 있다. 최원록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는 “국악 상설공연에서만 연주 도중 관객들의 중간 박수를 받는다. 관람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다. 흥이 나고 더 힘이 난다”면서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보면 우리 국악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지난 3월부터 선보인 광주 국악 상설공연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7월 초까지 열린 17번의 토요일 공연은 모두 매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광주에서 개최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매일 공연을 열었던 시는 8월부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5일로 공연 횟수를 늘렸다. 지난 7월 광주에서 개최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에는 매일 공연을 열었다. 외국인도 공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 자막으로 설명해준다.

서울과 전주, 경주 등에도 국악 상설공연이 있지만 매일 다른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 그동안 선보인 111회 공연의 관람객은 1만3332명으로 회당 120명이 찾았다.

관람객 김모씨(63)는 “이런 수준 높은 국악 공연을 거의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이정현씨(25)는 “직접 공연을 보니 엄청 신났다. 국악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광주시는 올해 공연을 다음달 7일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정숙 광주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팀장은 “관람객의 84%가 공연에 ‘매우 만족’했다고 평가했다”면서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보고 가는 대표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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