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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9급 공무원 바늘구멍 뚫은 여고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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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상 6명, 천안여상 4명 합격

대전과 충남지역 특성화고에 다니는 3학년 여고생들이 졸업하기도 전에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2019 국가직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이다.

대전의 대표적 특성화고인 대전여상은 올해 6명이 9급 공무원에 최종 합격했다. 김유빈·송연서(세무직), 손다영(회계직), 양희진(통계직), 유지인(관세직), 장은희(일반행정직) 등 6명이다. 이들은 학교장 추천과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이후 올해까지 대전여상의 9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는 12명이다.

공무원에 합격했다고 해서 시험 준비만 한 게 아니다. 대부분은 자격증 20여 개를 취득했다. 지도교사들이 “준비된 공무원”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대전여상은 맞춤형 취업지도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인재 선발에 대비, 공무원 전공 심화 동아리를 운영했다. 필기시험 과목인 국어와 한국사, 영어 등 3과목도 단계적으로 준비했다.

대전여상 양희진(18) 학생은 “공무원의 꿈을 갖고 1학년 때부터 동아리에 들어가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며 “방과 후 특강과 면접 특강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해준 학교와 친구들의 응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천안여상에서는 문주혜·안혜미·유은채(일반행정), 최유정(세무)양 등 4명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공무원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국어·한국사·영어 필기시험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1차 시험을 통과했다. 면접시험을 앞두고는 외부에서 전문강사를 초청, 실전 위주의 면접교육을 진행했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우선된다. 전체 9등급 가운데 3.5등급 이내에 들어야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올해는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210명(일반직 160명·기술직 50명)이 9급 공무원에 합격했다.

시험에 합격한 여고생들은 아직은 학생 신분이라 내년 2월 졸업 때까지는 학교에 다녀야 한다. 졸업 이후에는 직능(부처)별로 연수와 교육을 거쳐 부서에 배치된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공무원에 합격한 학생들은 임용 뒤 원하면 언제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자신이 맡은 업무와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면 국가에서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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