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3년 만에 '평일' 영향 매출 늘어
빼빼로보다 초콜릿·사탕 매출 더 많이 늘어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빼빼로데이'를 맞아 편의점에 진열된 막대과자들을 지나치고 있다. 2019.11.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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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일부 편의점이 빼빼로데이 행사를 축소 진행했지만 빼빼로데이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은 편의점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초콜릿 등 다른 대체재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빼빼로데이가 3년 만에 평일이었던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로 같은 반 친구나 직장 동료를 위한 '의리 빼빼로'를 구입하기 때문에 빼빼로데이가 등교나 출근하지 않는 주말인 경우 매출이 크게 줄어든다.
빼빼로는 롯데제과의 과자 이름이다. 롯데가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데다 빼빼로의 원조도 일본의 제과업체 글리코사의 '포키'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빼빼로데이 역시 덩달아 불매 움직임이 일었다.
12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11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GS25는 올해 포키를 취급하지 않으면서 막대형 초코과자 상품 매출은 6.8%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트상품 매출도 7.6% 감소했다.
하지만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은 38.2% 늘었고 사탕·젤리·초콜릿류 매출은 126.1% 급증했다. 황보민 GS25 가공식품팀 MD는 "로쉐 초콜릿 주력 상품에 대해 2+2 증정 행사를 실시한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GS25는 올해는 매년 진행했던 형태의 빼빼로데이 행사 대신 '하나 더 데이'라는 명칭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빼빼로는 판매했지만 플래카드나 공식 홍보물은 제작하지 않았다.
이마트24에서도 빼빼로데이 대신 '스윗 데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축소 진행했다. 반면 CU와 세븐일레븐은 빼빼로데이 행사를 기존과 같이 열었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과 관련해 빼빼로데이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빼빼로데이는 편의점 업계의 대목 중 하나다. 가맹본부 측에서 빼빼로데이 행사를 중단했다가는 가맹점에서 반발할 수 있어 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1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편의점에 '빼빼로데이'를 맞아 막대과자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2019.11.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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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지난 1~11일 빼빼로와 초콜릿 등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고 밝혔다. 11일 빼빼로데이 당일 매출은 46% 증가했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5000원 미만 상품이 전년 대비 28% 늘었다. 매출 비중에서도 지난해 42.9%에서 올해 48.4%로 5.5%포인트(p)로 상승했다. CU는 기념일에 지인들과 가볍게 마음을 나타내는 정도의 선물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전체 매출은 전년비 10.6% 늘었다. 빼빼로를 포함한 막대 과자 매출은 13.1% 늘었다. 초콜릿 매출은 47.6% 급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기념일 행사는 요일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올해는 오피스, 산업지대, 대학가에서 매출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일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변해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확산하며 실속형 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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