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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형제·부부·부자가 소방관… 재난현장의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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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족 소방공무원’ 화제 / 윤동건·동근씨 올해 동시 합격 / 안선민씨는 남편 따라 같은 길 / 22세 김대건씨 “부친 영향 컸죠”

세계일보

올해 인천시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임용된 윤동건(왼쪽 두 번째)·동근 형제를 가족이 축하해주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화재와 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의 최일선에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관. ‘소방의 날’(9일)을 앞두고 약 3000명의 인천 소방공무원 가운데 형제도, 부부도, 부자도 모두 빨간 옷을 입고 활약하고 있는 가족 소방관이 화제다.

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윤동건(30)·동근(27) 형제는 나란히 2019년 인천시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교육을 마치고 지난달 4일 임용됐다. 어릴 적 꿈을 이뤘다는 동생 동근씨는 “ROTC(학생군사훈련단)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당시 의료기구 회사에서 영업일을 하던 형에게 함께 시험에 응시하자고 권했다”고 회상했다.

형 역시 의료업계에서 일하며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소방관을 자연스럽게 접했던 터라 평소 관심이 있었다. 동건씨는 “시험 준비부터 교육까지 형제 겸 동기로 서로 의지하고 챙겨주면서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의 생활에도 소중한 동반자가 되는 한편 조직에 걸맞은 인재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편을 따라 아내가 소방관이 된 부부도 있다. 안선민(30) 소방관은 과거 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2년 8개월 동안 몸담았다. 신랑인 이인효(37) 소방관은 2006년 의무 소방 근무경력을 발판 삼아 특별채용시험을 통해 임용된 14년 차 베테랑이다.

남편에게서 열정과 헌신적인 모습을 지켜본 안선민 소방관은 지난해 9월 병원에서 나와 소방공무원 공부에 매진했고, 올해 5월 도전장을 내밀어 당당히 합격장을 받아들었다. 안 소방관은 사회경력을 살려 현재 서부소방서 검암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은 아들도 있다. 김대건(22) 소방관은 송도소방서장으로 재직 중인 김성기 서장과 부자 관계다. 어린 시절부터 직업체험으로 아버지의 근무지를 자주 오갔고 소방관이란 직업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다. 대학 때 진로를 고민하다 주변의 추천으로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했고, 20대 초반의 나이에 결실을 봤다. 김대건 소방관은 “어린 나이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소방관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실제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현장 여건은 아주 힘들다는 이야기를 접했다”면서 “일하면서 이런 부분들이 개선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누군가의 아빠로, 또는 엄마로, 그리고 아들과 딸로 묵묵히 노력해준 직원들, 그들이 있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준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걸맞은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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