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이란, 핵물리학 연구소서 '핵농축' 시동?…"우리만 핵합의 지킬 순 없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포르도 농축시설에 우라늄 기체 주입"

"당사자들 핵합의 지키면 되돌릴 수도"

뉴시스

【부샤흐리=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생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 중부 산악지대의 지하에 있는 핵물리학 연구소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육불화우라늄.UF6)를 주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1월 이란 부샤흐리 핵발전소를 방문한 로하니 대통령의 모습. 2019.11.0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생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 중부 산악지대의 지하에 있는 핵물리학 연구소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육불화우라늄.UF6)를 주입하겠다고 밝혔다. 농축 활동 재개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육불화우라늄 주입만으로도 핵합의와는 더욱 멀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6일부터 포르도 농축시설(FFEP)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를 주입할 예정"이라며 "이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 수준을 감축하는 4단계 조처다"고 설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포르도 농축시설과 원심분리기에 대한 민감성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만 합의 내용을 지키고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을 더는 참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처는 미국의 핵합의 탈퇴와 유럽의 미준수에 대응한 것이며 "당사자들이 핵합의를 제대로 지키면 언제라도 이행 감축 조처를 되돌릴 수 있다"고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합의 당사자 국가인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 3개국과 핵합의를 계속 협상하겠다며 "우리는 이들(유럽)에 석유를 팔고, 그들의 나라에 송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미국발 이란 제재에 대한 유럽의 태도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유럽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60일 뒤 5단계 조처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 중부 산악에 위치한 포르도 농축시설은 핵합의에 따라 핵물리학 연구소로 전환됐다. 이곳에서의 우라늄 농축은 금지됐다.

이번 발표는 전날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이 원심분리기인 IR-6 60기에 우라늄 기체를 주입해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살레이 청장은 이어 "(이란의) 하루 우라늄 농축량은 5㎏으로 2개월 전보다 10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우라늄 농축은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를 넣고 빠르게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IR-6은 IR-1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우라늄을 농축한다.

뿐만 아니라 살레히 청장은 현재 IR-1보다 50배 빠르게 우라늄을 농축하는 IR-9 제작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포르도 농축시설에 있는 원심분리기 모델은 초기 모델인 IR-1이다.

만약 포르도 농축시설에서 IR-9가 가동되기 시작한다면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저장량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미 지난 8월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저장량은 241.6㎏로 핵합의 한도량인 202.8㎏를 훌쩍 넘어섰다.

살레히 청장에 따르면 이란이 현재 보유한 농축 우라늄은 500㎏ 이상이다.

이란은 상대방이 핵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이에 상응하게 이행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핵합의 조항(26조, 36조)에 근거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이란이 아주 위험한 도박에 나섰다"며 "이란은 서방 국가와의 갈등을 감수하려고 한다. 이란이 (갈등을) 대비할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sound@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