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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복면금지법 한 달 '가면 시위'…홍콩 공무원들 '경찰 폭력'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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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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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5일 시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홍콩 곳곳에서 이에 반대하는 '가면 시위'가 벌어졌으며, 홍콩 공무원들은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늘(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삼수이포 지역에 있는 잉와 중등학교 학생 100여 명은 학교 정문 밖에서 가면을 쓰고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해 저항의 상징이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이들은 지난달 5일부터 시행된 복면금지법을 비판하면서 경찰에 시위 폭력 진압과 비인도적 체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졸업식을 한 홍콩이공대학 졸업생들도 식장 밖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날 5개 중등학교에서 모인 70여 명의 학생이 카오룽퉁 전철역에서 라살레 중등학교까지 마스크를 쓰고 행진하는 등 이날 홍콩 시내 곳곳에서는 복면금지법과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한 13살 학생은 "무리를 지어 마스크를 쓰고 걷기만 해도 불법집회 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체포되는 것이 두렵지만,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이성적이고 평화적으로 싸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중등학교 학생들은 이날 치러진 중간고사 시험 시간에 저항의 표시로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날 저녁 많은 홍콩 시민은 침사추이 등에서 가면이나 마스크를 쓴 채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복면금지법을 어기면 최고 1년 징역형이나 2만5천 홍콩달러, 우리 돈 약 370만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한편 소방, 이민, 세관, 노동 분야 공무원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 등을 비난하며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했습니다.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공무원들이 시위 지지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쓰고 기자회견을 한 이들은 "시민의 공복인 우리는 경찰의 폭력에 눈 감고 있을 수 없다"며 "제복을 벗으면 우리도 홍콩 시민의 일원이기 때문에 오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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