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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라이프 트렌드] 예스러움과 새로움 어우러진 어촌…도시인 부르는 매력적인 힐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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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중앙일보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발걸음 닿는 곳마다 시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작은 골목, 세월의 더께를 고스란히 간직한 노포(老鋪) 등 최근 우리 일상 곳곳을 파고든 복고 열풍이 좀처럼 사그라질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도심 한가운데 오래된 골목과 인쇄소나 철공소가 자리한 투박한 거리에는 익숙한 것에서 따뜻함과 인간미를 새롭게 발견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인 뉴트로(new-tro)는 분야를 막론하고 최근의 문화 트렌드를 읽는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아니 말 한마디만으로도 집 안에 앉아 원하는 정보를 찾고 누구하고든 교류가 가능한 세상이 왔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몰라보게 변화하는 환경은 누구에게든 피로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인간미 있는 교류에 목말라하며 독특한 정취와 사람 냄새가 나는 정감 어린 장소를 찾아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고자 한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의 어촌이다. 어촌 마을 하나하나에는 특유의 문화가 있고 역사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변치 않는 자연인 바다가 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관광지가 아닌 바다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의 공간 그대로를 어촌에서 볼 수 있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한편으로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개척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어촌 주민의 삶의 흔적이 그곳에 존재한다.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터를 잡은 정감 어린 어촌 마을은 도심 속에서 휴식과 위안을 주는 역사 깊은 어느 골목처럼 언제든 찾아가고 싶은 모두의 고향으로 우리 곁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어민의 수는 줄어들고 어촌은 작아지고 있지만, 오늘날 어촌은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천혜의 환경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어민의 삶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마을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자연환경에 문화와 체험을 더하며 고부가가치의 6차 산업으로 변신을 이뤄가는 중이다.

정부는 우리 바다와 어촌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며 풍요로운 어촌을 만들기 위해 ‘어촌뉴딜300’ 사업과 같은 정책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민간 차원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익적 목적의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협중앙회의 도시-어촌 교류 사업이다.

수협중앙회는 2005년부터 어촌사랑 자매결연 운동을 펼치며 기업·단체 차원의 자매결연을 비롯해 어린이 체험 캠프, 가족·동아리 등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한 어촌 방문 행사,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지원하며 도시와 어촌의 상생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단체 자매결연의 경우 지난해까지 누적 건수 2138회를 기록했으며, 그 외 행사들도 도시의 관심을 반영하듯 해마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도시·어촌 간 교류를 통해 도시인은 복잡하고 치열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휴식과 힐링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매결연 등 교류 활동을 계기로 어촌을 알고 어촌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 어촌은 더욱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몇 달 남지 않은 올해 일상에 지쳐 몸과 마음의 휴식이 간절하다면 어촌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아름다운 바다와 신선한 먹거리, 어촌 주민의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이 누구든 따뜻하게 맞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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