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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라이프 트렌드] 아이는 케니·레오·워키와 놀고, 부모는 달콤한 휴식 맛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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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심신 성장·발달 돕는

액티비티 프로그램 다양화

전문 강사가 재밌게 가르쳐

액티비티 즐기는 호캉스족

자고로 휴가는 먹고 자고 놀아야 제 맛이다. 이를 호사스럽게 누리기 위해 사람들은 호텔로 떠난다. 일명 '호캉스(호텔+바캉스)'다. 익스피디아의 '한국인이 생각하는 여가' 조사에 따르면 한 집 걸러 한 집이 호텔로 휴가를 다녀왔다. '호텔에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을까'라는 시선도 있지만 호캉스족은 "호텔만큼 놀거리가 다양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액티비티 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최근 호텔에 도입되면서 호캉스가 더욱 즐거워졌다.

호캉스족이 늘면서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레저 담당 직원, 즉 액티비티 전문가다. 세계적인 리조트인 클럽메드는 이 서비스를 일찌감치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오(G.O.)라는 레저 강사가 상주하면서 숙박객에게 수영·골프·자전거 등을 가르쳐 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어린이용 프로그램도 연령별로 짜여 있어 부모에게 휴식을 선사한다.



국내 호텔 레저 전문가 도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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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액티비티 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파라다이스시티의 ‘키즈캠프’ [사진 각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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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액티비티 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키즈 라운지' [사진 각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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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액티비티 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키즈 캠프' [사진 각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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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의 '플레이 라운지' [사진 각 호텔]


이 액티비티 강사가 최근 국내 호텔에도 등장했다. 교외뿐 아니라 도심 특급 호텔도 마찬가지다. 호텔들은 저마다의 시설과 환경적 특성 등을 활용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전문 액티비티팀 '케니(Kenny)'를 결성했다. 케니는 호텔명인 켄싱턴과 램프의 요정 지니를 결합한 이름이다. 이들은 일일 강사가 돼 어린이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창의력 향상 프로그램인 ‘키즈 크래프트’를 비롯해 쿠킹클래스, 포토투어, 신기한 마법 공연과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켄싱턴 마법학교 등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김현규 케니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체육 놀이가 가장 인기”라며 "자녀를 맡기는 부모를 생각해 어린이 성장·발달에 도움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파라다이스시티에는 레오(LEO·Le-isure Entertainment Organizer)가 있다.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는 전문가다. 프로그램은 음악·마술·레저 등을 주제로 소근육·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키즈 크래프트', 해적 모험극 케어 프로그램 '키즈캠프' 등이다. 소요시간은 평균 1~2시간이며 비용은 1만5000원 정도다. 오후 8시부터 시작하는 활동도 있어 아이를 맡기고 저녁을 즐기고 싶은 부모에게 안성맞춤이다.

파라다이스시티 민윤기 IR마케팅 실장은 “레오 프로그램은 매달 예약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마감될 정도”라며 “아이를 맡기고 호텔 내 스파를 이용하거나 전시관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평소 못했던 여유를 부릴 수 있어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연 체험 중심 성인용 프로그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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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힐링숲 산책’ [사진 각 호텔]


서울 광진구에 있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선 '워키(WALKEE)'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워키는 요가·수영·숲 해설 등 분야별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레저 전문가다.

어린이용 프로그램으로는 만들기 놀이인 '아트앤크래프트', 운동을 즐기며 사교성을 기르는 '플레이 짐' 등이 있다. 성인용으론 아차산 둘레길을 걷는 숲 해설 여행이 인기다. 호텔 뒤에 있는 아차산을 둘러보며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생물을 관찰하는 힐링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워키가 아차산 길목에 있는 나무의 숨은 뜻과 유래를 알려주고 사진도 많이 찍어줘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에 있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레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레저 전문가로 구성된 익스플로러팀과 함께 떠나는 제주 명소 일일 탐방이다. 매주 화·목·토 '테마가 있는 숲길 이야기' 시간에는 서귀포시 수망리에 위치한 물영아리오름의 둘레길인 물보라길을 둘러본다. 매주 월·금엔 '가을 억새 이야기' 땐 금빛 억새가 풍년인 오름 ‘산굼부리’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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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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