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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PC방 女 알바 앞서 14차례 음란행위…‘홀로 일하는 여성’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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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달 26일 경기 의왕시의 한 PC방에서 촬영된 CCTV 화면에, 한 남성(빨간 원 안)이 여성 아르바이트생(오른쪽)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JTBC 뉴스룸 캡처


PC방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있는 시간만 골라 음란행위를 한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6일 경기 의왕시의 한 PC방에 6시간여 머물며 범행을 저질렀다. 남성은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14차례 음란행위를 반복했으며, 다른 사람이 지나갈 땐 잠시 행위를 멈추고 휴대전화를 보는 등 태연한척 행동했다.

홀로 PC방을 지키던 여성 아르바이트생은 탕비실에 숨어 두려움에 떨며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피해 여성은 JTBC와 인터뷰에서 “세 번씩이나 화장실 복도 앞까지 나를 따라오기도 했다”며 “뭔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위험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성은 CCTV 영성과 함께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남성을 공연음란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홀로 지키는 가게에서 신변을 위협하거나 음란하고 불쾌한 행위를 하는 범죄는 계속되고 있어 불안에 떠는 여성도 늘고 있다.

재작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PC방 아르바이트를 했던 20대 여성 A씨는 “결제를 마친 손님이 막무가내로 ‘언제 한 번 밥도 먹고 술도 마시자’며 연락처를 계속 요구해 난처한 상황에 빠진 일이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가게를 방문한 사장이 상황을 수습하며 A씨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서울 강동구의 편의점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B씨는 “술취해 계속 말을 걸며 떠나지 않은 남자 손님들을 만날 때도 있다”며 “불쾌한 이야기를 하거나 해도 적극 제지하기도 어렵고 말을 듣지도 않으며, 혹여 감정을 건드리면 폭력적으로 변해 내가 더 큰 화를 입을까봐 그냥 참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다 뭔가 성추행 등 범죄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두려움을 토로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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