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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포항에서 2년 사이 3번째 ‘묻지마 폭행’...시민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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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에서 최근 2년 사이 3번째 ‘묻지마 폭행’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포항북부경찰서는 길가던 초등학생과 저지하던 아버지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한 A(32)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사진은 묻지마 폭행을 당한 피해자.2019.11.04.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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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에서 최근 2년 사이 3번째 ‘묻지마 폭행’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포항지역에선 지난 2018년 6월 오천읍 한 약국에서 40대 남성이 근무 중이던 약사와 직원을 대상으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여 직원이 숨지고 약사가 크게 다친 데 이어 같은 달 항구동 길가에서는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70대 할머니를 흉기로 찌르는 묻지마 폭행이 발생한 바 있어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길가던 초등학생과 저지하던 아버지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한 A(32)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과 피해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께 북구 양덕동 B초등학생 인근 등굣길을 걸어가던 B초등학교 6학년 C(12)군의 뒷머리 부분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이를 저지하던 아버지 D(43)씨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목덜미와 얼굴, 팔 등에 찰과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아버지 D씨는 25개월 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아들 C군과 함께 길을 가던 중 갑자기 뒷쪽에서 ‘퍽퍽’하는 소리가 들러 돌아보니 초등학생 아들이 정체불명의 A씨에게 마구 폭행 당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자신은 이를 저지하던 과정에서 아들과 함께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D씨는 분을 이기지 못한 A씨가 인근에서 흉기를 찾아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때에 마침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에 의해 위기를 모면했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D씨는 자신들이 폭행 당한 장소는 평소 B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굣길로 이용하는 곳이고 인근 공원을 산책하기 위해 평소 노인들과 여성들의 출입이 잦은 장소라며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묻지마 폭행이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D씨는 아들 C군이 현재 당시 정신적 충격으로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잠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D씨는 “포항에서 최근 묻지마 폭행이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 데 또 다시 아들과 자신이 폭행 당해 매우 충격적”이라며 “사고 장소도 평소 초등학생들과 노약자들이 수시로 통행하는 곳으로 분노에 앞서 두려움에 사지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처를 바라지 않는다”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같은 폭력성 있는 조현증 환자 부류는 평소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정신병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다’며 사건 하루만에 석방한 뒤 부모를 통해 장성동 한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게한 뒤 한달 가량의 치료 후 퇴원하면 소환해 조사할 계획으로 ‘경찰수사가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사고 있다.

앞서 포항지역에선 지난 해 6월16일 오후 8시15분께 북구 항구동 길거리에서 20대 여성 E(25)씨가 일면식도 없던 70대 할머니 F(77)씨를 뒤따라가 흉기로 묻지마식 폭행해 살인미수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F씨는 당시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지난 해 6월9일 오후 5시30분께는 남구 오천읍 한 약국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40대 남성이 약사와 직원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약사와 직원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직원은 끝내 사망했다.

이 같이 최근 2년 사이 포항지역에선 묻지마 살인과 폭행이 3건이나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양덕동 한 주민(45)씨는 “지난 해 포항에서 묻지마 살인과 폭행이 잇따라 일어난 것만 해도 불안한 데 올해 또 다시 3번째 묻지만 폭행이 초등학교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하니 두려움에 앞서 공포심마저 든다”며 “사고가 날 때만 반짝하는 경찰과 보건 당국의 처사에 끝없는 분노만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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