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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아세안은 동남권 '넘버2' 수출처…"맞춤형 진출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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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연구소 보고서
한류 관심 높은 신중상층 중심
소비트렌드 빠르게 변화
국가별 종교·문화도 고려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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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지역이 동남권 2위 수출입지역이자 최대 해외 직접투자처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한·아세안 대화 관계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25~26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아세안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맞춤형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동남권의 아세안 교류 현황 및 발전과제' 연구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전체 교역금액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9.0%에서 2018년 12.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은 동남권 최대 교역국인 중국(13.3%)에 이어 2위 교역대상국의 위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4.3%에서 12.5%로 비중이 축소되며 3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동남권 대아세안 수출은 전국과 달리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하며 중요 교역시장으로서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전국은 올해 1~9월 중 대아세안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한 반면 동남권은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대한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12.2%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2009년 13.6%에서 2010~2019년 21.2%까지 상승하면서 아세안은 동남권의 최대 투자지역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도 13.8%에서 16.6%로 비중이 높아졌으나 중국은 20.9%에서 8.3%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남권 올해 6월말 기준 등록외국인은 총 13만956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아세안 국적은 6만3982명으로 45.8%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아세안 국적 외국인 평균 비중 29.3%와 비교하면 동남권은 아세안과 인적교류가 매우 활발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동남권연구센터는 최근 우리 정부에서 신남방정책을 중심으로 교역을 확대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속도를 내는 만큼 앞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권 기업들은 정부의 아세안 교류 확대에 발맞춰 적극적인 진출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과 일본 기업의 아세안 진출 전략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아세안 국가의 통상정책 변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시장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류열풍으로 아세안은 K팝,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소비재 수출 유망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한류에 관심이 높은 고소득층과 젊은 신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판매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세안 국가의 각기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감안한 수출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은 소비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할랄인증 요구로 수출에 제약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진출기업의 성공요인 및 실패원인 분석 등을 통해 더욱 정교한 맞춤형 수출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지자체 간 교류의 폭을 넓히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동남권은 6개국 12개 도시와 자매결연 혹은 우호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자매결연 도시를 추가 확대하고, 기존 도시와는 실질적인 교류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남권에는 아세안 국적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므로 아세안 국가의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사회구성원으로 포용할 수 있도록 동남권의 다문화 역량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로 도시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강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기회에 부산뿐 아니라 울산·경남이 함께 아세안과의 교류 현황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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