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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8개월 만에 美 의회 증언대 선 저커버그 '뭇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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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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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1년 반 만에 출석한 미 의회에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 계획을 듣기 위해 마련한 미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위험성 추궁을 넘어 페이스북의 독점적 시장 지위에 따른 폐단과 인권 침해 논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정치광고 허용 정책 등 그간의 논란거리를 일제히 도마 위에 올렸습니다.

2007년 페이스북을 창업한 저커버그의 미 의회 청문회 출석은 지난해 4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AP통신은 청문회가 8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저커버그는 리브라 사업 등과 관련해 가시 돋친 질의를 견뎌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저커버그는 "미 금융당국의 승인 없이는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하며 사업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확신을 주려 노력했지만, 의원들은 전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맥신 워터스 금융위원장은 리브라가 "개인정보 보호, 거래 위험, 차별, 국가안보, 통화 정책,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정과 관련해 수많은 우려를 고조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당 매들린 딘 하원의원은 "그림자 정부와 매한가지인,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을 만드는 걸 왜 의회와 규제 당국, 대중이 신뢰해야 하는가"라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발 가짜뉴스와 허위광고가 도배되고, 이용자 수천 만 명의 정보가 트럼프 대선 캠프에 넘어가 선거운동에 이용된 페이스북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4월 의회 청문회에서 이용자 개인정보 유용이나 허위정보, 극단적 메시지 전파 같은 악용을 막겠다고 약속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히려 지난 17일 워싱턴DC 조지타운 대학 강연에서 "정치광고를 계속 허용하겠다"고 밝혀, 정치적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이 내년 대선에 얼마나 준비가 안 돼 있는 지를 보여준다"며 "페이스북이 적극적으로 트럼프가 거짓과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을 돕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입니다.

워런 의원은 독점적 시장 지위와 이에 따른 폐단을 문제 삼아 페이스북을 비롯한 공룡 정보기술(IT) 기업 '해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원 흑인 의원 모임 부회장인 민주당의 조이스 비티 의원은 페이스북이 다양성과 민권 문제에 손 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차별과 혐오,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이 페이스북에 넘쳐난다는 지적이 거듭되자,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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