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낮 도쿄 시내 주일 한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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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재일동포들을 만나 "한·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한국과 일본은 숙명적인 이웃"이라며 "이사 갈 수 없다면 사이좋게 지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東京)의 주일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여러분께 더 큰 걱정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타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타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귀국 후 정부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해 좀 더 진척되는 대화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 독립유공자 후손, 도쿄 지역 한국 청년 취업자 등 32명이 참석했다. 동포 대표로 인사말을 한 여건이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너무 어려운 한·일 관계이기에 재일동포들이 숨죽이며 생활할 수밖에 없다"며 "저희도 한·일 친선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정부의 움직임이 없으면 그 성과는 한정적"이라고 했다.
참석자 중엔 지난 3월 일본 최대 변호사단체인 '일본변호사연합회'(일변련)의 부회장으로 선출된 백승호 변호사도 있었다. 백 변호사는 6살 때인 1968년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으며, 12살 때인 1974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이주했다. 장애와 외국인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이 총리가 과거 도쿄특파원 시절 인터뷰한 인연이 있다. 백 변호사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법리적으로 합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 정치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에는 이 총리의 도쿄특파원 사무실 비서였던 서순자 민단 중앙본부 문교국 부국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 부국장은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99%의 (재일교포) 아이들이 일본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지금 그 아이들이 어떤 입장으로 (일본)학교에 다니고 있는지 대통령께 말씀드릴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의 일도 확실히 시야에 넣어서 국가로서 취해야 할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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