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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경질설…후임은 친중파? 금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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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내년 3월 전 中 중앙정부, 캐리람 행정장관 경질"

헨리탕, 공산당과 돈독..장쩌민이 '조카'로 불러

헨리탕父, 中면화 사용한 홍콩 방직재벌.. '애국상인' 평가

금융통 노먼찬, 금융관리국 설립 주요인물로 페그제 수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의 행정수반 캐리람 행정장관을 내년 3월 전 경질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가운데 람 장관의 후임자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 3월 람 장관을 교체해 권한 대행을 새로운 장관직에 앉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년 3월은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는데 주요 인사들의 교체가 이뤄지는 시기다.

람 장관이 경질되면 람 장관의 남은 임기(2022년 6월까지)를 대행이 수행하게 된다. 현재 권한대행 후보로는 홍콩의 총리 급인 정무사장을 지낸 헨리 탕(唐英年),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 금융관리국을 이끄는 노먼 찬(陳德霖) 국장이 거론된다.

홍콩 행정장관은 선거로 뽑히긴 하지만 이 선거 자체가 직접 선거가 아니라 간접 선거다. 선거인단은 홍콩 입법회 의원, 구의회 의원, 홍콩에서 선출해 베이징에 보낸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 대표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표, 38개 직능별 선거위원회에서 선출한 사람 등 1200명인데 구조적으로 친중파가 많을 수 밖에 없어 중국 지도부가 ‘낙점’한 사람이 행정장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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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탕 전 홍콩 정무사장[AFP제공]


행정장관 권한대행 유력후보로 꼽히는 헨리 탕은 홍콩 내 대표적인 친중파로 장쩌민 전 주석이 ‘조카’라 부를 정도로 중국 공산당과의 관시(關系)가 두텁다. 헨리 탕의 집안은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방직공장을 하다 홍콩으로 이주했다. 헨리 탕의 할아버지인 탕쥔위앤(唐君遠)은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상하이시 부주석을 역임했고 아버지인 탕샹첸(唐翔千)은 1950년대부터 방직업으로 돈을 벌었다. 탕샹첸은 홍콩 방직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산 면화를 사용해 중국 정부로부터 ‘애국상인’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헨리 탕은 자신의 집안을 배경으로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부터 홍콩 정계에 두각을 보였다. 반환 과도기 시점이던 1996년 12월부터 1998년 6월까지 임시입법부에서 활동했고 2002년에는 홍콩의 기술관리국 장관을 맡았다. 이어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홍콩 경제사령탑 자리라 할 수 있는 재정사장(부총리)를 역임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행정부 장관이라 할 수 있는 정무사장을 지냈다. 2012년 행정장관 선거에도 입후보하며 중국 지도부의 지지를 받았지만, 자택 불법 증축 스캔들 등에 휘말렸다. 이에 중국 지도부가 막판에 렁춘잉을 선택, 낙마한 바 있다.

또 다른 후보로 손꼽히는 노먼 찬(陳德霖)은 그야말로 금융 전문가다. 그는 영국 통치시절인 1976년에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0년대 초 홍콩 금융관리국(HKMA) 설립에 공을 들였다.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아시아 지역 부회장으로 일한 후 공직에 복귀했다. 2009년 HKMA의 책임자로 임명돼 지난 9월 퇴임할 때까지 10년간 재직했다.

1997년 홍콩 반환 후에도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홍콩의 환율은 미국의 1달러 당 7.75~7.85 홍콩달러에 묶여 움직인다. 지난 2017년 그는 “고정환율제는 지난 30여 년간 홍콩의 번영에 기여해왔다”면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4년 홍콩 우산혁명에도 페그제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위안화의 세계화에 있어 홍콩의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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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찬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장[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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