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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라임사태로 메자닌채권 시장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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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분석 "라임운용, 원활한 펀드상환 난망" 전문투자자 시장 구축·조달기업 공시 강화해야 [비즈니스워치] 이돈섭 기자 dslee@bizwatch.co.kr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메자닌채권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투자자 전용 발행 및 유통시장을 구축하고 발행기업의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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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따른 메자닌채권시장의 영향' 보고서에서 "라임운용 사태로 메자닌채권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메자닌전략을 도입한 펀드 수탁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연은 "현금화에 무게를 둔 시장 수요로 인해 (메자닌채권의) 만기가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양한 상환옵션을 도입한 메자닌채권 발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라임운용의 잇따른 환매연기 발표가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운용이 환매중단한 펀드는 157개 1조5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라임운용은 메자닌채권 등에 투자하는 모(母)펀드를 설정하고 여기에 재간접 투자하는 자(子)펀드를 설정해 판매했다. 문제는 자펀드 대부분을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으로 설정한 것이다.

메자닌채권은 유통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만기 이전 현금화가 어렵다. 최근 증시 부진 여파로 자산 가격도 내려간 상황이다. 자펀드 환매 요청 대응에 실패한 배경이다.

보고서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기초로 만기가 짧은 개방형 펀드를 설정한 것이 요인"이라며 "시장 내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해 원활한 펀드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라임운용 사태는 향후 메자닌채권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메자닌채권 위험관리가 강화되고 성장성 낮은 기업의 발행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자닌채권은 정해진 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이 해당한다.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코스닥 상장사가 메자닌채권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주주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지만 기업 성장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는 의견도 많다.

작년 메자닌채권 발행규모는 약 5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1조원 규모에서 5년 만에 5배 이상 확대했다. 헤지펀드 제도 도입과 코스닥벤처펀드 조성이 시장 규모를 키웠다.

보고서는 "혁신기업의 안정적 자금조달 창구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문투자자 위주의 발행 및 유통시장을 구축하고 조달기업에 대한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본연은 국내 대표적인 민간 금융투자분야 연구원으로 꼽힌다. 1992년 금융투자업계 출연으로 설립한 한국증권경제연구원이 모체다. 현재 등록된 연구위원은 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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