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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쌍용 G4 렉스턴-‘든든한 큰 형님’ 가성비에 가심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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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은 2017~2018년 대형 SUV 시장을 이끌었던 큰 형님이다. 지난 2017년 4월말 출시된 뒤 소형·중형 SUV 시장보다 열세였던 대형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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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은 지난 2017년 5월 출시된 뒤 같은 해 12월까지 8개월 동안 1만5000여 대가 판매됐다. 2017년 한 해 동안 경쟁차종인 기아차 모하비가 1만5205대, 현대차 맥스크루즈가 7012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을 이끈 셈이다. 지난해에는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 판매대수는 1만6674대다. 모하비는 7837대로 반 토막났다. 하지만 G4 렉스턴은 올해 위기를 맞이했다. 팰리세이드에 이어 9월에 신형 모하비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올들어 9월까지 판매대수는 89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팰리세이드는 3만9707대, 모하비는 3740대(구형 포함) 판매됐다. 9월 한 달 동안 팔린 G4 렉스턴은 전월보다 17.4% 감소한 833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팰리세이드는 2241대, 모하비는 1754대가 팔렸다. G4 렉스턴 위상은 약해졌지만 존재감은 살아있다. 정통 SUV의 덕목인 4륜구동과 프레임 구조를 갖춘 데다 첨단 기술을 추가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출시된 2020 G4 렉스턴은 내외관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고 신규 스마트키를 채택하는 등 상품성을 향상시켰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감을 살린 ‘체인 메쉬’ 형태로 강인함을 강조했다. 또 가로폭을 키워 전면 디자인을 더욱 대담하고 웅장한 이미지로 구성했다. G4 렉스턴 전용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스마트키를 제공해 쌍용차 플래그십 모델의 가치를 높였다. 또 어두운 곳에 주차된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헤드램프 버튼도 추가했다. 2열 윈도에 햇빛을 차단하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롤러 블라인드도 신규 적용했다. 도어트림, 인스트루먼트 패널, 시트에는 고급소재인 스웨이드를 사용했다. 또 엔트리 모델부터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후측방 경보(RCTA) 등 첨단운전자보조기술(ADAS)을 기본 적용했다. 대형 SUV이지만 가격은 중형 SUV 수준으로 가성비를 향상했다. 판매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럭셔리 모델 3439만 원, 마제스티 모델 3585만~3856만 원, 헤리티지 모델 4141만~4415만 원이다. 시승차는 뉴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는 42.8㎏.m, 연비는 10.5㎞/ℓ(2WD AT 기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전고가 높은 만큼 앉는 위치도 높아져 시야가 넓다. 시트는 사이즈가 넓다. 구동 모드는 2H(후륜구동), 4H(4륜 고속), 4L(4륜 저속)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도로에서는 2H를 선택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육중한 차체가 용쓰지 않고 움직인다. 저·중속에서는 덩치에 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선 뒤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더디게 속도를 높인다. 탄력을 받은 뒤에야 답답함이 사라진다. 변속감은 빠르지는 않지만 부드럽고 매끄러운 편이다. 제동 성능은 무난하다. 강력하지는 않지만 안정감이 있다. 급제동하더라도 쏠림 현상이 적다. 노면·엔진 소음은 잘 억제했다. 다만 바람을 맞는 공간이 많은 대형 SUV여서 풍절음은 다소 크게 들린다. 비포장도로에서는 구동 모드를 4L로 전환했다. 차체가 좌우로 요동치는 코스에서는 4L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G4 렉스턴은 고급스러운 대형 SUV는 아니다. 하지만 험한 곳도 마다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뒤에서 가족도 챙겨주는 한 집안의 ‘큰 형님’을 닮았다.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가격 대비 높은 심리적 만족감)도 뛰어난 ‘든든한 대형 SUV’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 쌍용자동차]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1호 (19.10.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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