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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폼페이오 “실패한 과거 전략으로는 김정은 핵포기 설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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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 시각) 북한 비핵화에 실패했던 과거 정권의 방식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려면 기존의 실패한 전략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 비핵화에 실패한 전임 행정부의 대북 협상 전략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타협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경고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두 가지 의도를 동시에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한 것은 지난 5일 스웨덴 미·북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실무 협상 결렬 이후 북한은 비핵화의 조건으로 대북 경제 제재 완화를 압박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공개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조선일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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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만일 과거와 같은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big war with north korea)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도 의미가 통한다.

미국은 최근 대북 제재 유지와 이행을 강조하면서도 북한 비핵화의 대가로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6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안보 이해’를 고려할 것이라며,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과 핵 프로그램을 맞바꾸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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