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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가사도우미 성폭행· 비서 성추행' 혐의 김준기 전 DB회장 귀국 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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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하고도 미국에 머물러 온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귀국해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을 체포해 경찰서로 이송했다.

조선일보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회장은 오전 3시 47분 수갑을 찬 손목을 천으로 가리고 경찰관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 측은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입국 계획을 미리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이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사전에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취재진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와 비서 성추행 혐의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고소당했다. 이에 앞서 김 전 회장의 비서로 일했던 A씨도 2017년 2~7월 김 전 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해 고소장을 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체류 기간을 연장해왔다.

2건의 고소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려 두 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었다. 경찰이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한 지 3개월 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수사를 재개하고 김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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