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상가 건물 앞에 전날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나온 소방차와 경찰차가 줄지어 서있었다. 이 화재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최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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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9시, 전날 화재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상가 건물 앞에는 여전히 소방차와 경찰차가 여러 대 서 있었다. 옆 건물에서부터 희미하게 느껴지던 매캐한 냄새는 불이 난 건물에 도착하자 훨씬 선명해졌다. 지하 3층, 지상 5층 구조인 이 건물 외관에는 악기 학원·약국·병원·식당·부동산 등의 간판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숨을 깊이 들이마시기 힘들었다. 불이 난 지하 1층은 출입 통제 중이었다. 소방관 2명이 긴 호스를 들고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내려갔다. 소방 관계자는 “잔불이 다시 타오를 수 있어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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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아 있는 매캐한 냄새
1층 상가 주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바닥의 그을음을 쓸어내고 있었다. 한 상인은 “어제저녁 종업원들이 정리를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뭔가 ‘퍽’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뒤이어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유리 파편이 온 데로 튀었다고 하더라”며 “그 순간 먼지가 확 나오면서 천장이 무너지는 느낌도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은 “폭발이 엄청 셌다고 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2일 오전 불이 난 지하 1층 음악연습실로 내려가는 길은 통제 중이었다. 아직 남아 있는 매캐한 냄새 때문에 관계자들과 상가 상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최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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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는 21일 오후 8시54분쯤 이 건물 지하 1층 음악연습실에서 발생했다. 264㎡(80평) 면적의 이 음악연습실은 15개 실로 나뉘어 있다. 지하 1층 전체는 약 1157㎡(350평) 규모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일 음악연습실 샤워실 내부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파악했다.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22일 오전 10시쯤부터 소방·경찰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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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경찰 22일 오전 합동감식
관계자들은 발화지와 화재 원인에 관해 “스프레이 같은 인화성 물질에 의한 폭발로 추정된다는 진술이 있지만 감식이 끝나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며 “발화지가 샤워실인지 악기가 있는 음악실인지 역시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는 “음악실에 설치된 방음벽에서 유독가스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화재로 20대 남성이 숨지고 10대 남성이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또 화재 현장에 있던 4명이 연기 흡입으로 치료받았다. 분당소방서는 화재가 발생하자 펌프·구조 차량 등 장비 34대와 인력 80명을 투입해 오후 10시23분께 화재를 진압했다. 사고 당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이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한 뒤 수습을 지휘했다.
성남=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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