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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트럼프 "북한 관련 매우 흥미로운 정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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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뭔가 일어날 것, 일정 시점 대규모 재건”

"한국과 환상적 무역합의처럼 북한과도 있을 것"

탄핵·시리아 철군·G7 개최지 논란 속 성과 홍보

"김정은 내 전화 받지만 오바마 통화 11번 거절"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서로 좋아하고 존경하고 잘 지낸다"며 "북한도 아마 언젠가는"이라고 지난 5일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이후 처음으로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오른쪽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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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한국과 엄청난 무역합의처럼 북한과도 무언가 일어날 것"이라며 "일정 시점에는 대대적인 재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 관해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고 하면서 한 발언이다. 미 하원의 탄핵 추진,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와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트럼프 리조트 개최 취소 논란으로 여당마저 등을 돌린 상황에서 외교 성과를 과시한 말이지만 실제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 도중 펠로시 의장과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거명하며 "이 사람들이 나라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은 나라를 운영하도록 허용돼야 하고, 이런 허튼짓에 집중할 게 아니라 시리아나 터키, 그리고 다른 큰일들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도 아마 언젠가는 (잘 해결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누군가가 대통령이 됐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가 항상 말하는 것처럼 누가 알겠는가. 그런 게 거래다"라며 "나는 김정은과 서로 좋아하고 우리는 잘 지낸다. 나는 그를 존경하고 그도 나를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1차례 김 위원장에 전화를 걸었지만 거절당했다는 얘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은 전쟁에 처할 수도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큰 문제이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모른다고 했다"며 "내가 김 위원장과 전화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 11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상대편 남자, 반대편의 신사가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라며 "(오바마에 대한) 존경심이 없었던 것(Lack of respect)"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 전화는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런 뒤 "우리의 무역협정들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 무역합의는 엄청나다"고 하면서 "북한과도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관해 몇 가지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며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고, 일정 시점에는 대대적인 재건(a major rebuild)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 경제 재건을 언급하는 발언도 했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무언가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톡홀름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과 정상 통화를 언급한 것은 지난 9일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처럼 김정은과도 통화한다"고 한 뒤 두 번째다.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과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며 대규모 북한 경제 재건을 포함한 물밑 협상의 진전이 있다는 것도 함께 언급한 것이 다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의 어떤 물밑 진전이 있는지를 묻는 데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현지 고위 소식통은 이와 관련 "스톡홀름 이후 북·미 물밑 접촉에서 구체적 성과가 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며 "탄핵 추진 등으로 국내적 위기 상황에서 전임자에 비해 북한과 비핵화 외교의 성과를 강조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새로운 내용은 아닌 듯 하지만 북한의 밝은 미래를 제시하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 FTA 생각보다 훨씬 좋아, 엄청난 구매에 무역적자 줄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참석한 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에 대해 "한국과 환상적인 합의를 했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나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FTA 개정 이후) 한국은 우리와 경제와 무역 합의 측면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관여하고 있다"며 "그쪽에서 우리를 통해 많은 돈을 쓰고 있고 그들은 엄청나게 구매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우리는 한국과 엄청난 무역적자를 가졌지만,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USTR에 따르면 미국의 대한(對韓) 상품 무역 적자는 2017년에 비해 52억 달러, 22.4%로 감소한 179억 달러였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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