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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YG 성접대 의혹' 말레이 사업가 소유 초호화 요트, 2000억원대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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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사업가인 조로우(라우 텍 조·劉特佐·38)가 소유했다고 알려진 초호화 요트가 시중에 매물로 나왔다고 20일(현지 시각) AFP통신이 보도했다. 조로우는 2014년 한국에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요트는 정부에 의해 판매된 후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와 거래되고 있다. 가격은 2억달러(약 2350억원) 선이다. 요트 회사 캠퍼앤드니콜슨스에 따르면 이 요트의 일주일 임대료는 120만달러(14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미국 유명 모델 카일리 제너가 자신의 22번째 생일파티를 위해 이 요트를 임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말레이시아 사업가인 조로우가 소유했다고 알려진 초호화 요트가 시중에 매물로 나왔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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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길이는 91미터(m) 정도이며 수영장과 헬리콥터 착륙장, 터키식 욕조, 체육관, 비치 클럽,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조로우가 이 요트를 구입할 당시 가격은 2억5000만달러(2900억원)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그가 도주하자 인도네시아에서 이 요트를 압류했고 지난 4월 리조트 회사 젠팅말레이시아에 1억2600만달러(1500억원)에 매각했다. 그리고 매각된 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매물로 시중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현재 조로우는 말레이시아 국영펀드 ‘1MDB’를 통해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비자금 조성과 돈세탁을 했다는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조로우는 말레이시아 전 정권 부패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2009년 집권한 나집 전 총리는 취임 첫 해 국영 투자기업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를 만들었다. 말레이시아 석유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그 돈으로 국가 기반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공기업이다. 학창 시절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과 친분이 있던 조로우는 당시 공식 직책은 없었지만, 자문역으로서 자금 세탁과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핵심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조성된 비자금은 총 45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쌓은 비자금으로 조로우는 2010년대 미국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떨쳤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2011년 모델 킴 카다시안에게 결혼 선물로 32만달러(3억8000만원)짜리 페라리를 사줬다. 모델 미란다 커에게는 11캐럿 다이아몬드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로우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인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는 디캐프리오에게 피카소의 진품 그림을 사주기도 했다.

조로우는 이 요트 위에서 유명 스타들과 화려한 선상 파티를 즐기며 부를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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