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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반려동물 진료비 연평균 59만원…‘공시제 도입’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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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연구원 ‘진료비 공개 제도’ 정책 제안

“참조할 기준 없어 커뮤니티 등서 정보 구해

의료서비스 신뢰 높이고 진료비 편차 줄일 수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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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무개(46)씨는 지난 5월4일 암컷 고양이 1마리를 입양했다. 이후 그는 항체 검사, 광견병 예방접종, 종합백신 접종 3차례, 구충제 투약, 중성화 수술 등 동물병원 진료비로 100여만원을 썼다.

최씨는 “진료비가 비싸기도 비싸지만, 과연 적정한 가격인지도 궁금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책임이 뒤따른다고 생각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책임이 너무 무겁다”고 하소연했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면 1마리당 연평균 59만여원의 동물병원 진료비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가구들은 동물병원 진료비도 비싸지만, 진료비를 신뢰하기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를 도입하자는 정책제안이 나왔다.

경남도 출자출연 연구기관인 경남연구원은 21일 정책제안 ‘예측불허 동물병원 진료비 이대로 괜찮은가?’에서 “반려동물 양육비 중 동물병원 진료비가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진료비를 공개하는 공시제를 도입하면 진료비 부담과 편차를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경남연구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11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3.7%에 이른다. 이들 가구의 반려동물 1마리당 동물병원 진료횟수는 연평균 5.3회이며, 1회당 평균 진료비는 11만1259원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가구들은 반려동물 진료비에 큰 부담을 느끼며, 참조할 수 있는 기준이나 제도가 없어서 반려동물 커뮤니티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진료비가 저렴하더라도 적정한 수준인지 알 수 없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병원 표준진료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연구원은 동물병원마다 의료진 수와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다르기 때문에 진료비를 동일하게 적용하면 의료비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신 경남연구원은 표준질병 진단코드를 만들어 동물진료항목을 표준화하고, 동물병원이 적정한 진료비를 자율적으로 책정해 진료항목 비용을 이용자에게 공개하는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혜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를 도입하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동물병원 진료비 체계를 바로잡아 동물병원 이용자 부담과 동물병원 간 진료비 편차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정부는 수의사나 동물병원을 상대로 강제조사와 지도·명령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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