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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샹그릴라 대화’ 대미공세 무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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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개국 참석 ‘샹산포럼’ 베이징서 개막

“중 고위인사들, 미국 도발 비판

미국은 공식 연설 기회도 없을 것”


한겨레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회의)로 불리는 제9차 샹산포럼이 20일 베이징에서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중국 쪽이 이번 포럼을 통해 홍콩 사태를 비롯한 군사·안보 현안과 관련해 적극적인 ‘대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럼에선 지난 15일 미 하원이 통과시킨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 등 홍콩 상황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인권법 추진에 대해 중국 쪽은 “사악한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0일 소식통의 말을 따 “샹산포럼은 지역 안보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인사들이 미국의 ‘도발’을 비판하고, 주권과 영토 수호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럼 주최 쪽이 행사 소개 자료에서 ‘유엔 헌장’과 ‘내정 불간섭’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들은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선 무엇보다 상호존중이 핵심”이라며 “주권국가 간 평등한 관계와 평화적인 분쟁해결, 내정 불간섭 등은 상호존중에 기반한 국제관계의 기본이자 유엔 헌장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이 이른바 ‘항행의 자유’를 앞세워 훈련을 벌이는 문제와 대만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판매 등도 이번 포럼에서 중국 쪽이 ‘안보 저해 행위’로 집중 부각시킬 전망이다. 중국 국가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지난해 이 포럼 개막 만찬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대만 독립세력의 “오만함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샹산포럼은 중국 군사과학학회와 국제전략학회가 2006년 시작한 국제안보협의체다. 애초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2년마다 열리던 것을 서구 주도의 ‘샹그릴라 대화’에 맞서 2014년부터 해마다 각국 고위 국방 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이른바 ‘1.5 트랙’으로 격상했다. ‘아시아·태평양에서 국제 질서 유지와 평화 촉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엔 각국 국방장관 23명을 포함해 76개국 국방·안보 당국자와 전문가 등 5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쪽은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 관계자는 신문에 “미국 대표단 단장의 지위가 낮아 공식 연설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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